네이버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 최수연 대표 "결격사유 없어"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4.03.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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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반대 딛고 선임 강행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가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대를 딛고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직구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6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의 건 등 상정된 6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우선 네이버 최대주주(지분율 9.30%)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변 이사가 미래에셋생명 대표 재직 시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유의조치는 2021년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가 490억원 규모 골프장 매입 자금을 대출 받을 때 사전검토와 심의 절차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 내려졌다.

이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엄정한 검증과 이에 대한 해소 절차를 거친 결과 법상 결격이나 윤리적 결격이 없었다"며 "(국민연금의 반대 이유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과징금과 시정조치 등인데, 후보자 본인이 직접 제재받은 바 없고 과징금 규모도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적된 사실 역시 사실관계상 위법성에 대한 다툼이 있어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도 진행 중"이라며 "이를 볼 때 이사로서 전문성, 독립성, 적절성을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후보로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 안건은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었다.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이를 통해 차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할 수 있는 기준일을 확정하고, 이를 2주 전에 공고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주주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1년 사채 발행 건에 대해 이사회 포괄 결의로 대표이사에게 위임 가능하도록 개정해 시장 상황에 따라 사채를 보다 효율적인 시기에 빠르게 집행할 수 있게 됐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환경 속에서 전사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통해 네이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해 전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졌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서비스 측면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용자 소비 행태에 발맞춰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통합검색과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홈피드, 서치피드, 클립 등 발견형 콘텐츠에 맞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이 실질적으로 증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최근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네이버쇼핑 위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근본적으로 네이버쇼핑의 모델은 광고를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와 다양한 생태계 사업자들이 함께 경쟁하며 마케팅하고 판매가 일어나는 모델이기에 알리나 쿠팡 모델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며 "네이버는 광고 및 가격비교 플랫폼으로서 알리와 테무 같은 파트너들이 더 늘어나는 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 광고부서는 이미 알리 테무와 굉장히 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는 좀더 차별화된 서비스나 혜택,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 받는 배송면에서 경쟁사 못지 않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상장이 네이버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상장은 기업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생각할 뿐 상장을 목표로 달려가진 않는다는 게 네이버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이 오히려 네이버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작은 비중을 구성하는 사업이고 특히 최근까지 적자였기에 네이버 주가에 마이너스 효과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브랜딩효과와 인지도, 헐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 등에서 도움이 되기에 결국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네이버 주가에 반영되지 않던 가치가 창출될 것이란 믿음 아래 네이버웹툰의 상장을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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