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2024년도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제40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연결 △신뢰성 △다양성과 포용 △인류의 복지 증진 △결정의 투명성 △윤리적 책임성 등 6가지 AI 거버넌스 원칙의 방향성도 담겼다.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는 AI 사업에 아래 탄탄한 신뢰 기반까지 쌓아주겠다는 SK텔레콤의 포부다.
Sk텔레콤의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사진=배한님 기자
이런 상황에서 유 사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새로운 도전 방향은 바로 AI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 후 거둔 성과와 향후 전략도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유 사장은 앤트로픽·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최근 구글과도 LLM(초거대 언어모델)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어떤 기업도 오픈AI·앤트로픽·구글 수준의 투자·기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독자적 힘으로는 어렵지만,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론칭을 통해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어 이들과 제휴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자사 AI 개인비서 서비스 A.(에이닷)이 오픈AI의 GPT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상당히 큰 비용이 드는데, 이를 자체 LLM A.X로 바꾸면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며 "글로벌 탑티어와의 협력, 자강(自强) 전략을 동시에 갖고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인재 및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퇴직금 지급 규정도 신설됐다. 이번 주총에서 SK텔레콤은 임원보수지급규정의 개정 안건을 의결했다. 여기에는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은 임원이 경업금지 의무를 준수하는 대가로 지급하고, 경업금지 의무를 위반하면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을 반환해야 하며, 이와 별도로 회사는 임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했다.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회사 간 'AI 인재 빼가기' 논란이 거셌던 만큼, 이를 대비한 조항으로 풀이된다.
한편 SK텔레콤은 2023년도 연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6.6% 오른 3540원으로 확정했다. 유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배당 총액과 주당 배당금이 올랐고, 특히 작년에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매입 등과 함께 배당 서프라이즈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라며 후속 배당 정책에 대해 "조만간 확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양섭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위기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문성이 있는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