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일본판 올리브영 간다...'앳코스메' 국내 뷰티 육성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3.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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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코스메 도쿄 내부 전경/사진=글로우데이즈앳코스메 도쿄 내부 전경/사진=글로우데이즈


일본판 올리브영인 뷰티 전문 플랫폼 '@cosme (앳코스메)'가 국내 브랜드의 일본 현지 진출을 돕는 인큐베이팅 사업에 나선다. 일본에서 K뷰티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만큼, 이들 브랜드의 마케팅과 총판 등을 돕는 동시에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앳코스메를 운영하는 아이스타일이 지난해 국내 뷰티 플랫폼을 운영중인 '글로우데이즈'를 인수, 국내에서 입점 브랜드를 넓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1위 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인지에 관한 관심도 높아진다.

뷰티 플랫폼 '글로우픽'을 운영하는 글로우데이즈는 26일 모회사이자 일본 최대의 뷰티 전문 플랫폼인 '@cosme (앳코스메)'를 운영하는 아이스타일과 함께 K-뷰티 브랜드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앳코스메는 일본어로 '쿠치코미(입소문)'라고 하는 소비자 리뷰를 1900만건 이상 보유한 뷰티 전문 플랫폼이다. 매월 2000만명이 넘는 일본 소비자가 화장품 구매를 위한 정보 탐색 채널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35개의 오프라인 점포와 이커머스를 운영중이다.

아이스타일은 엔데믹 이후 일본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K뷰티에 주목했다. 앳코스메 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등 대기업 브랜드는 물론 '라카' '롬앤' 등 강소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자 이들을 육성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 일본 시장에 초기 진출하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의 경우 주로 직진출이 아닌 큐텐재팬(Qoo10)과 같은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에 입점하는 크로스보더 형식을 택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정식으로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해 마케팅과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이끌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아이스타일의 목표다.



이를 위해 아이스타일은 지난해 글로우데이즈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K-뷰티 테스크포스팀(TFT)을 신설, 초기 진입단계 K-뷰티 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안착을 위한 마케팅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

다음달에는 그 첫 결과물이 나온다. '일본 첫 상륙 K-뷰티 특집'을 주제로 앳코스메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첫번째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브랜드는△헤어케어 브랜드 '나르카' △ 큐텐 트렌드 어워드 2023을 수상한 스킨케어 브랜드인 '코페르' △ 무신사가 지난해 출시한 메이크업 브랜드 '오드타입' 등이다.

글로우데이즈와 아이스타일은 해당 비지니스를 활용해 글로우픽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K-뷰티 인큐베이팅 비즈니스가 일본 진출을 꿈꾸는 화장품 브랜드사들을 글로우픽에 입점시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일본에 처음 진출한 뷰티 브랜드의 경우 고객이 참고할 만한 제품 후기가 없는 만큼 글로우픽에 쌓인 국내 후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글로우데이즈 관계자는 "일본 수입 총판 회사를 통해 진출한 브랜드의 경우 플랫폼으로부터 주요 정보나 제안을 받기 어렵다"며 "인디 브랜드들이 일본 현지에 지사가 없더라도 마케팅이나 채널 전략을 잘 구사할 수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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