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용인~안성 45km, '반도체 고속도로' 뚫는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4.03.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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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사진=뉴스1지난해 경기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사진=뉴스1


정부가 삼성전자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로 향하는 화성~용인~안성 구간에 '반도체 고속도로'를 뚫는다. 특히 반도체 기업이 대거 입주하는 용인을 '직·주·락(職·住·樂) 하이테크신도시'로 조성해 수도권 남부 균형발전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반도체 도시'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우선 삼성전자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화성부터 용인을 거쳐 안성까지 연결(약 45㎞)하는 민자고속도로를 추진한다. 지난해 5월 사업 제안서 접수된 이후 현재 KDI가 민자 적격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쏟아부어 용인 남사읍에 조성하는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는 2030년 처음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고속도로는 2028년 착공을 전후로 개통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또 국도 45호선 확장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이 도로는 삼성전자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의 주요 간선 중 하나로, 교통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2030년 말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 계획에 맞춰 국도 45호선을 기존 4차로에서 8차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상위계획 반영 등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한다.

국토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 내에 있는 70개 이상의 기업에 대한 이전방안도 마련한다. 인근 산업단지 내 미분양 용지로 이전하거나 국가산단 후보지 내 협력화 부지에 배치, 별도 대체 이주산단 마련, 기업별 개별이전 지원 등을 통해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


국토부는 용인이동 공공주택지구에 반도체 관련 고급 인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주락 하이테크 신도시로 키운다. 구체적으로 용덕저수지~송전천으로 연계되는 수변공간과 주변 체육시설 등을 연계해 '친 여가 특화단지'(스포츠, 낚시, 레저 등)를 조성하는 동시에 상업, 문화, 교육기능도 강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 반도체 도시 인프라가 완공되면 용인은 수도권 남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첨단스마트시티 기술을 접목해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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