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SK증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3.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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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SK증권 사외이사. 박정림 SK증권 사외이사.


김신 SK증권 대표가 25일 SK증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의 대학(서울대 경영학과) 동기이자 '증권업계 첫 여성 CEO' 기록의 주인공인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사는 SK증권 사외이사로 올랐다.

SK증권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 체제를 전우종·정준호(현 리스크관리본부장)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과 박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했다.



김 대표는 2014년 SK증권 대표에 선임된 이후 계속 자리를 유지해왔다. 2018년 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 J&W파트너스로 교체된 후에도 대표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김신 SK증권 대표.김신 SK증권 대표.
SK증권은 지난해 3월 전우종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김 단독대표 체제를 김신·전우종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SK증권 사외이사 선임을 앞둔 박 후보와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라는 인연도 있다. 최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달 말 임기 종료)을 비롯한 82학번 CEO들이 퇴임하면서 증권가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박정림 사외이사는 KB국민은행에서 부행장을 거쳐 2017년 KB증권에 합류했다. 2019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며 국내 증권업계 첫 여성 CEO가 됐다. 박 사외이사는 공시를 통해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보호를 위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업무 수행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SK증권은 박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업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쌓은 WM(자산관리), 리스크(위험)관리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륜이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토태로 한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고 했다.

한편 박 사외이사는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관련 직무 정지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박 사외이사가 제기한 중징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금융위 처분의 타당성에 대한 법원 판결이 본안 소송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SK증권 측은 "박 사외이사는 현재 징계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며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결격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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