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건축 여전사' 김은혜 "분당 안 떠나...모두 바칠 것"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4.03.2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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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을 후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 인터뷰. /사진=김은혜 캠프 제공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 인터뷰. /사진=김은혜 캠프 제공


"분당을에 출마를 결정한 순간부터 경기지사에는 다시 도전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더 커진 힘을 가지고 분당으로 돌아왔다. 저를 키워주신 분당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을 후보는 2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또 당이 찾으면 분당을 떠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분당 주민 여러분들께서 저를 정치로 입문시켜주신 그 사랑에 제가 보답할 때"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는 4년 전인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경기도 59석 중 고작 7석을 따내며 고전한 가운데서도 분당갑에서 당시 현역인 김병관 의원을 상대로 0.72%p(포인트) 차이 신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김 후보는 2022년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았고, 경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제압했으나 본선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단 0.15%p(8913표) 밀려 낙선했다.

김 후보는 "워낙 접전이었어서 아쉬워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잘 알지만 앞으로 분당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생각"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제가 최초로 발의한 '1기 신도시특별법'이 실현되고 분당 주민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분당의 리빌딩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4년 전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현역 민주당 의원을 꺾은 비결에 대해 "분당 주민과 함께한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분당 주민과 제 마음이 같았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 초년생이었던 저를 주민들께서 믿어주시고 함께 뛰어주셨다. 해야 할 일이 분명했고 해야만 했다"며 "기술적인 것보다 제 진심이 주민들께 전해졌던 것이 가장 큰 승리의 이유였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1월 말 대통령실 홍보수석직에서 내려와 다시금 분당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이번엔 꼭 이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 인터뷰. /사진=김은혜 캠프 제공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 인터뷰. /사진=김은혜 캠프 제공
김 후보는 "지난 8년간 (분당을에)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분당은 옛 말이 됐다. 실제 보수여도 보수라고 말 못 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제가 이번에 반드시 승리해 지난 8년간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와 국민의힘이 분당 주민과 함께 했을 때의 차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험지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병욱 의원은 지역구 관리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의 전략은 '재건축'이다. 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재건축에 대한 인식 차이가 명확하다. 민주당은 '말로만 재건축'"이라며 "저는 21대 국회에 등원해 법안부터 만들었고 대통령실에 근무하면서도 재건축 규제 완화를 위해 힘썼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가 발의한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됐고 정부의 1·10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가 있었다"며 "제가 하는 일은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 민주당은 1·10 규제 완화를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이를 분당 주민들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정부·여당 원팀'이 그의 강점이다. 김 후보는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선 선도지구 지정이 중요한데, 이는 성남시장과 국토부 장관이 협의를 거쳐 지정하게 돼 있다"며 "21대 국회 국토위에서 활약한 경험과 대통령실에서 만든 정부와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 '재건축 선도지구 전국 최다 지정'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재초환(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도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그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본격 시행된 재초환은 이중과세다. 재건축으로 새 집을 얻으면 높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내고 집을 팔게 되면 양도소득세도 낸다. 재건축 진행 과정에서 기부체납(공공기여) 또한 지불하는데 왜 재건축이란 이유로 세금과 같은 부담금을 또 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재건축 추진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안철수, 김은혜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8/사진=뉴스1 /사진=(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재건축 추진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안철수, 김은혜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8/사진=뉴스1 /사진=(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그러면서 "부동산개발을 죄악시 하는 데서 비롯된 대표적 악법"이라며 "현재의 건설 경기는 최악의 상황이므로 재초환 완화가 아닌 폐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발의 당시 '세입자 우선 분양권'을 명시했으나 최종 통과된 법안에 빠져, 이를 보완 입법할 예정이다. 재건축 1+1 분양에 대한 중과세 폐지도 약속했다.

오리역세권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오리역 SRT 경제성을 올리기 위해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며 "글로벌 R&D센터, 스타트업 캠퍼스는 물론 기업형 특목고 자사고도 설립하겠다. 오리역은 재건축 이후 분당 르네상스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3당 5락'(3시간 자면 당선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새벽 5시쯤 일과를 시작한다. 출근인사로 시작해 각종 지역 일정을 순회하고 퇴근인사 후 상권을 돌며 주민께 인사드린다"며 "거리에 주민분들이 없는 시간이 되면 그때부터 인터뷰 및 일정에 대해 검토한다. 이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이번 수도권 총선은 재건축을 추진하는 팀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여전히 여당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실패한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만 고통받았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국민께서 재산권을 정당하게 행사하실 수 있도록 길을 열었지만 아직 18가지나 되는 입법 문제가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차질없이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단 점을 국민께 부각한다면 수도권 선거에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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