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삼성SDI 주가 추이.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최근 들어 삼성SDI (408,500원 ▼5,000 -1.21%)의 주가가 강세다. 이차전지 업종에서 드물게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가 4년 전과 똑같다"는 한탄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가운데 가장 저평가 됐다"는 호평을 내놓으면서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25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500원(2.86%) 오른 4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코스피가 등락을 보이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6거래일째 강세 마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52주 최저가(34만2000원)를 찍은 뒤 42.1% 올랐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4배, 출력은 6배 향상된 제품이다. 높이가 80㎜로 한정된 4680 원통형 배터리와 달리 높이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천안 공장에 46파이 배터리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왼쪽부터), 최윤호 삼성 SDI 대표이사, 박진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제3차 수출·현안 전략회의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SDI 주가는 최근 들어 올랐지만 과거 고점(2021년 8월13일, 82만8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지난해 3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78만7000원)와 비교해도 38%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이차전지 업종에서는 드물게 저평가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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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7년 중으로 전기차(EV)용 전고체 전지를 양산 예정으로 국내 3사 중 가장 앞선 시점"이라며 "EV 수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상승 추세는 긍정적이다.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셀 업체 중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둘 삼성SDI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삼성SDI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8곳 중 2곳은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55만원, 가장 높은 목표가는 81만원이었다. 최고 목표가는 이날 주가와 비교해 66%대 높은 수준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배터리 셀(cell) 가치는 약 37조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가 해소되면서 장기적으로 삼성SDI는 약 51조20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현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