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파묘'들었다…美 매체 "장재현, 봉준호 이을 차세대"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4.03.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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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 매체 호평세례...'기생충'의 뒤를 이을까

/사진=(주)쇼박스/사진=(주)쇼박스


가히 '1000만 영화'답다. '파묘'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제대로 '파묘'들었다.

'파묘'는 24일 역대 개봉작 중 32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 폭발적인 흥행 신드롬을 주도하고 있다. 25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020만 9,062명으로 개봉 5주 차에도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 중이다.



'파묘'가 장기 흥행 체제에 돌입한 만큼 31위 '기생충'(1,031만 명)·30위 '겨울왕국'(1,032만 명)·29위 '인터스텔라'(1,034만 명)·28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1,054만 명)·27위 '왕의 남자'(1,051만 명)까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현재 '파묘'를 대적할 만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기에, 26위 '범죄도시3'(1,068만 명) 또한 꺾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파묘'는 'K-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독보적인 연출력과 최민식, 김고은 등 '묘벤져스'의 신들린 열연으로 해외 관객들마저 단단히 홀렸다. 전 세계 133개국 판매를 기록하며 주요 국가에서 개봉을 확정한 '파묘'. 2월 22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2월 23일 몽골, 2월 28일 인도네시아, 3월 8일 대만, 3월 14일 호주 및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3월 15일 북미, 영국 및 아일랜드, 베트남, 3월 20일 필리핀, 3월 21일 태국까지 찾아갔다. 4월 중엔 홍콩 및 마카오, 캄보디아에서 개봉 예정인 바.



이미 2월 세계 최고 권위의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호평을 얻은 만큼 '파묘'는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불과 2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뉴스(tribunnews)는 "'파묘'가 단 2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 영화"라면서 "이전 최고 기록은 2020년 오스카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인데, 당시 70만 관객을 기록했다"라고 놀라운 수치임을 강조했다. 또한 현지에서 '파묘'는 북미를 휩쓴 할리우드 신작 '쿵푸팬더4'마저 꺾고 3일 연속 상영 스크린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도네시아 극장가에 이변을 일으켰다.

더불어 CNN 인도네시아는 "'파묘'는 영화관을 떠난 뒤에도 관객들에게 소름을 안기며, 특히 방금 목격한 장면을 떠올릴 때 더욱 그렇다. 장재현 감독은 스토리텔링이 정말 풍부하다는 점을 보장한다. 오컬티즘과 무덤 발굴 문제를 결함하여 한반도 일제의 역사를 담아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 '파묘'에 별점 5점 만점 중 4점을 매겼다.

베트남에서도 '육사오(6/45)'를 넘어서고 기록 행진을 펼쳤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Vietnamnet)은 "'파묘'가 베트남 개봉 스코어 신기록을 수립했다. 베트남 개봉일 사상 최고 티켓 판매액을 나타냈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파묘'가 개봉일 기준 박스오피스 66만 달러(한화 약 8억 8,631만 원)을 기록,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 개봉 첫 주 무려 302만 달러(40억 5,555만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개봉 주 115만 불의 수익을 기록했던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작 '육사오(6/45)'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여기에 대만에서도 일주일 만에 총 2,884만 대만 달러(한화 약 12억 1,185만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열기를 뜨겁게 이어갔다.

해외도 '파묘'들었다…美 매체 "장재현, 봉준호 이을 차세대"
북미에서도 호평이 심상치 않다. 15일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북미 전역에 순차 개봉 중인 바. 미국 최대 비평 사이트 IMDb에는 연일 호평이 게재되고 있다. 미국 한 네티즌은 '파묘'에 대해 "한국 고유의 역사적 DNA를 핵심에 담고 있는 매우 잘 제작된 야심찬 공포영화다. 초자연적 오컬트 공포영화로서 훌륭하게 작동한다. 긴장감을 잃지 않고 기억에 남는 순간을 선사한다. 모든 사람에게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한다"라는 평을 남겼다.

또 다른 현지 네티즌은 "'파묘'는 내가 본 공포영화 중 가장 완벽하고 균형 잡힌 영화 중 하나다"라며 "스토리텔링은 최고 수준이며 시각적 단서와 서술적 단서를 완벽히 혼합하여 일반 시청자도 따라갈 수 있도록 보장한다. 나에게 '파묘'가 차별화를 주는 건 공포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다. 이야기 속으로 더 깊이 끌어들이고 긴장감을 유지하고 분위기 있는 공포를 선택한다. 영화의 장점은 매 순간 유령을 쏟아붓는 것을 거부하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숨 쉬고 전개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한다는 거다. 결국 단순한 공포가 아니다. 독특한 냉기와 스토리텔링의 결합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라고 매력을 짚었다.

이외에도 "내가 본 최고의 아시아/한국 엑소시즘 영화다. 훌륭하고 강력한 스토리텔링에 제작,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훌륭한 앙상블. 최민식 캐스팅만으로도 영화의 분위기는 이미 정해졌다. 다른 배우들도 이미 검증된 장인들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전형적인 공포 영화가 아니다. 한국 민속에 대해 탐구, 문화적 주제를 내러티브에 엮은 공포 영화로 어필한다", "'파묘'는 엄청나다.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파묘'는 다르다. 마지막엔 일어서서 브라보를 외치고 싶었다", 등 차별화된 공포물이라는 의견이 줄이었다.

또한 '파묘'는 북미 최대 영화 예매 사이트 판당고(fandango)에선 94%의 높은 평가를, 북미 최대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선 평론가 지수 77%, 관객 점수는 94%를 기록 중이다.

로튼토마토에서 영국의 영화평론가 안톤 비텔은 "한국의 오컬트 호러는 여러 겹의 기이함을 발굴한다. 하나의 음모가 다른 음모로 이어지고 유산이 유전적이든 국가적이든 보이지 않는 깊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발굴하는 여러 층의 기이함을 통해 공포의 부족함을 보완한다"라고 '파묘'를 평했다.

미국, 캐나다에서 가장 큰 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 회원인 메건 나바로는 "'파묘'는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해석을 제공한다. 풍부한 지식과 영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파묘'는 잔인하고 때로는 유혈이 낭장한 민속적 공포와 경솔함, 그리고 진심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네 종류의 고스트 버스터가 정박하고 그 뒤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이 있는 '파묘'는 복잡하게 짜여진 공포영화 중 올해 가장 큰 놀라움을 선사한다"라고 작품성을 높이 샀다.

미국 유력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21일(현지시각) '한국의 올해 최고 히트작 파묘의 놀라운 성공을 파헤쳐보자'라며 주목하기도. 이 매체는 "'파묘'가 2024년 한국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티모시 샬라메의 '웡카'와 '듄: 파트2'를 제치고 한국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지금까지 한국 오컬트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영화가 되었다. 이대로라면 봉준호 감독의 전설적인 히트작 '기생충' '설국열차' '괴물'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은 "그토록 깊숙이 파고든 '파묘'의 매력은 무엇일까. 장재현 감독이 봉준호 감독만큼 유명한 감독은 아니지만 '파묘'의 성공으로 이제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면서 "'파묘'는 이미 지난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외에서 수익성이 좋은 가운데, 북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LA 지역 스크린 3개에서 개봉하여 6만 5,000달러(한화 약 8,698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향후 확장 개봉을 통해 미국의 차세대 아시아 크로스오버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북미 흥행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미국 영화 전문지 콜라이더(collider) 역시 "'파묘'가 드디어 15일 국내(미국) 개봉했다. 정확히 LA의 3개 스크린에서 6만 5,000달러의 수익을 달성했으며 다음 주 북미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잠재적으로 차세대 아시아 크로스오버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선 올해 최대 히트작으로 떠올랐고, 로튼토마토에서도 높은 청중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점쳤다.

'파묘'를 향한 글로벌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베를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오는 4월엔 제42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두 곳에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K-오컬트물'의 매력이 제대로 통하며,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파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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