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기고 키 작으면 도태돼…'연애추첨제' 도입하자" 황당 주장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3.25 13:39
글자크기
외모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이성을 만나지 못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연애 추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청년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주둥이방송 캡처외모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이성을 만나지 못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연애 추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청년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주둥이방송 캡처


외모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이성을 만나지 못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연애 추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청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유튜브 채널 '주둥이방송'에는 자신을 '도태남 인권운동가'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도태남'은 외모, 경제적 능력, 사회성 등의 문제로 이성을 만나지 못하는 남성을 이르는 인터넷 용어다.

이 남성은 "연애 시장이 불공정한 것 같다. 10~20대에겐 제일 중요한 게 이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잘생기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예쁜 여자를 잘 만나는데 누구는 신경도 안 써준다. 과연 이게 공정한 건가, 평등한 건가 생각을 해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사회는 도태된 남성들에게 '너희가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고 치부한다. 그런데 키가 노력으로 되는가. 정치권에서는 이미 자산의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나. 그런데 왜 연애 양극화는 해소를 안 하는가. 어떻게 보면 이게 더 불공정하다.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상속세 같은 것도 있는데 외모는 상속세도 전혀 안 내고 그냥 물려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잘나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점들을 다 얻어가는데 이게 과연 공정한 것인가. 자본시장 같은 경우엔 국가가 어느 정도 간섭한다. 연애 시장은 국가가 아예 간섭하지 않는다"며 "나는 도태남 인권운동가가 되려고 한다. 이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국가에 요구하려고 한다. 공정하게 (추첨제를) 돌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 주둥이(본명 최하영)는 "공산주의 마인드다. 공산주의가 왜 망했나. 10시간 일해도 1000원 받고, 1시간 일해도 1000원 받는다면 누가 일을 하나. 살쪄서 100kg가 돼도 투표만 잘하면 예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누가 예쁜 몸매를 유지하려고 하겠나. 연애를 추첨으로 한다면 연애가 진행되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난 노력하기 싫다는 얘기로밖에 안 들린다. 저런 사람들은 연애하려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를 되게 듣기 싫어한다. 못생기게 태어나고 가난하게 태어나고 이런 게 도태가 아니고 저런 마인드가 도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은 25일 현재 7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를 둔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여자를 사람이 아니라 사유물 취급하는 게 너무 소름 끼친다. 여자는 그럼 추첨 당했다고 강제로 싫어하는 남자 만나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너 때문에 주제 파악하고 여자 포기하고 있던 우리까지 함께 욕먹고 있다"며 분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