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에 3억5000만파운드(약 5900억원)를 투자하면서 자국의 핵 억지력을 비롯한 국방력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모습. /로이터=뉴스1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의회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 사령부 문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영국의 핵 잠수함을 현대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같은 날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주에 위치한 배로인퍼니스에 방문해 2억파운드(약 3382억원) 규모의 공공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로인퍼니스는 영국 조선업 중심지로, 영국 정부는 이 도시를 '핵 잠수함 건조의 본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배로인퍼니스에 향후 10년 동안 매년 2000만파운드(약 338억원)를 투자해 취업 지원 프로그램과 주택, 교통망, 학교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영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국제적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연일 안보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앞서 국방비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대로 늘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정치권도 국방력 강화에 동의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정부의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하원 의원들은 영국군에 신뢰할 수 있는 국방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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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2일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따른 핵 추진 잠수함(SSN) 확보를 위해 향후 10년간 영국에 50억호주달러(약 4조3788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잠수함용 원자로를 생산하고 있는 영국 롤스로이스 공장 확장과 호주에서 건조될 핵 추진 잠수함 설계 작업에 자금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