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버스 로고.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둔 일본 또한 저PBR에서 고배당·고ROE 종목으로 수급이 옮겨간 바 있다. 교육 섹터 내에서 가장 부합하는 종목이 바로 크레버스 (19,220원 ▲90 +0.47%)다. 신한투자증권은 밸류업 지수 선정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크레버스를 꼽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크레버스를 영원무역홀딩스 (83,800원 ▲500 +0.60%), 세아제강지주 (225,500원 ▲3,500 +1.58%)와 함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12,415원 ▲45 +0.36%)'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했다.
크레버스 배당 정책/그래픽=윤선정 기자.
크레버스는 당기순이익의 최소 5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왔다. 2014년부터는 반기 배당을 시행해 연 2회 현금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연간 기준 시가배당률은 11.1%다. 지난해 6월 중간배당으로 시가배당률 5.3%에 해당하는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고, 12월에는 결산배당으로 시가배당률 5.8%에 해당하는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크레버스는 청담러닝 시절을 합쳐 18년 연속 배당을 지급해왔다.
배당소득세와 종합소득과세 면제 대상이란 점도 매력적이다. 크레버스는 2022년 합병을 통해 발생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소득세법에 따라 크레버스 주주들은 해당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배당소득세 15.4%뿐 아니라 종합소득과세도 면제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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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버스는 지난해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배당과세 부담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 매력적"이라며 "비과세 배당은 향후 몇 년간 유지되고, 배당 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교육 업종 내 가장 높아 주주환원에 집중하는 투자자에게는 업종 내 최고의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학령인구 줄어도 괜찮아. 프리미엄 시장이 있으니까"
사교육비 총액 및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그래픽=윤선정
2023년 초중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6% 가까이 증가한 43만4000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7만명 줄었음에도 총 사교육비 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월평균 소득 최고 구간인 800만원 이상 가정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67만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레버스에 유리한 사업 환경이다.
정부 정책과 발맞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2022년 정부는 국정과제 일환으로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만명 육성을 위해 전국 곳곳에 인공지능(AI) 영재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크레버스는 'CMS 영재교육센터', 'CMS영재관', '씨큐브코딩' 등의 프리미엄 수학·코딩 사고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도 기준 영재학교 합격자 전체의 40%가 크레버스에서 배출됐다.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크레버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3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점포 수 증가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과 유사한 252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18% 증가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비유동부채는 6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와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현재 크레버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 비율은 20%로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400억원에 달해 이를 고려한 순차입금은 250억원 수준인데, 이는 학원 사업을 위해 매입한 영업용 건물의 담보대출이어서 실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차입금은 없다"며 "우수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도 80억원을 갚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ROE, 글로벌 기업과 미래 청사진 계획도
/사진제공=크레버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주춤했던 해외사업도 지난해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부터는 본격적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정비가 높은 교육산업 특성상 외형이 성장과 더불어 가파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