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이뤄진 판문점 회동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로이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 미디어센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회담이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리 교수는 상하이 출신이다. 1985년 미국으로 가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헤리티지재단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고 싱크탱크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17년간 근무하며 석좌교수 지위에 올랐다. 브루킹스 산하 존 손톤 중국센터의 첫 중국계 미국인 수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홍콩으로 이주, 홍콩대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 중국과 세계센터 창립 이사다.
북한은 이미 트럼프 당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카드 확보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전날인 24일 평양에서 75년 역사의 대남 통일전선 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족속들은 통일의 상대가 아닌 불변의 주적이고 가장 적대적인 국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리청 홍콩대 현대중국과 세계 센터 창립이사./사진=바이두 캡쳐
이어 "홍콩이 계속해서 엄격하게 통제된다면 중국 지도부는 대만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반대로 홍콩이 더 개방되고 더 많은 자치와 자유를 누리게 된다면 중국은 (대만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서서히 대만에 대해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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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과의 인터뷰인 만큼 홍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서구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홍콩 위기론에 선을 긋고, 홍콩이 여전히 국제적 금융중심지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은 끝났다'는 말은 우스꽝스러운 말이며, 홍콩은 국제도시로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여전히 8만명의 미국인과 30만명의 캐나다인, 1만명의 인도인이 거주중인 가장 국제적인 도시"라며 "중국 정부도 홍콩을 대체할 선전(심천)이나 상하이(상해)에 대한 언급을 어느새 멈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홍콩은 세계 100대 대학 중 5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높은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전반적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펴낸 미중관계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아라며 "정상적 관계로 돌아가려면 빨라도 10~15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11 테러(2001년) 미국의 최대 위협은 테러리스트 국가였고, 북한이나 이라크 등 소위 불량국은 두 번째, 중국과 러시아 등 수정주의 국가들은 세 번째였지만 20여년이 지난 후 미국은 중국을 가장 무서운 도전이자 심지어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드사이드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우드사이드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같은 맥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후보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미중관계는 한 차례 다시 격랑에 휩쓸릴 것이라고 봤다. 리 교수는 "트럼프가 고립주의자라는 점은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반중 정서가 공화당에서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중국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첫 번째 임기 동안 미중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어떤 팀을 가동할 것이냐에 따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클 폼페이오나 피터 나바로, 스티브 배넌, 스티븐 밀러 등 반중 성향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기용할지, 아니면 덜 비판적이고 더 매력적인 팀을 가동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