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은 열관리, 車 부품사 체질개선 속도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4.03.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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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소재 현대위아 전경. /사진=현대위아 제공경남 창원 소재 현대위아 전경. /사진=현대위아 제공


자동차 부품 업계가 전기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생산 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핵심기술인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대위아와 한온시스템 등 부품사들은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생산설비, R&D(연구개발) 시설 확대 등에 858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투자에 들어간 2124억원을 합치면 3년간 1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R&D 비용은 67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542억원, 2022년 625억원 등 해마다 증가세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내연기관 부품 중심에서 전동화 부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은 전기차의 주행거리, 편의 기능 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에너지원인 배터리 효율은 온도에 따라 달라지고 배터리와 모터 등 차량 내부 발열뿐만 아니라 외부 온도까지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의 성능은 차량용 배터리 열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친환경 자동차 전용 열관리시스템 중 하나인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성과도 냈다. 지난해 5월 양산을 시작해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하는 코나EV와 기아 EV9 등에 탑재됐다. 지난해 7월 경기 의왕연구소에 열관리 시험동을 마련하고 올해 초 전담 연구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올해 신규 발생한 매출은 2029년까지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냉각수 허브 모듈 외에 냉매·공조시스템과 신냉매 대응 선행개발을 위해 46건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공조 분야의 선두주자인 한온시스템도 자동차 관련 열관리 분야 전반으로 R&D 역량을 확장한다.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 대비 13.2% 늘어난 4419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5년간 R&D에 쓴 돈은 2조원에 육박한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4000만달러(약 530억원), 1억7000만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배터리 온도 유지를 위한 난방이 필요한 겨울철에도 주행거리를 유지하는 '히트펌프'라는 전략 부품을 제조한다. 업계 최초로 친환경 냉매 R744를 활용한 전동 컴프레서를 생산해 독일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R&D 조직은 국내와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두고 거점별 역할 분담을 통해 R&D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미래차 통합 열관리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며 고객사의 전기차 비중 확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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