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한 펀드매니저가 최근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주가를 보고 한 아쉬움 섞인 말이다. 그는 리노공업의 경쟁력을 미리 알아보고 가득 주식을 담은 후 2배 이상의 수익을 내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계속 우상향했다.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현재는 코스닥 시가총액 8위로 올라서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장주로 등극했다.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탄탄하게 나오는 중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13.66%),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44.42%)의 수익률을 웃돈다. 리노공업이 대장으로 등극하자 다른 반도체 소켓 테스트 기업인 ISC (80,200원 ▲2,000 +2.56%)(18.95%), 티에프이 (39,100원 ▲100 +0.26%)(48.04%)도 함께 상승했다.
챗GPT 출시 이후 글로벌 IT회사들의 AI반도체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리노공업의 제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하드웨어인 CPU가 아닌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인 NPU(신경망처리장치)가 상용화된다면 그만큼의 칩 테스트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리노공업의 AI 관련 연구개발(R&D) 소켓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7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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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챗GPT 출시를 전후로 리노공업의 AI 관련 R&D 소켓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NPU, VR(가상현실), 자율주행 등 AI 패러다임으로의 변화에서 리노공업의 R&D 소켓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리노공업의 제품판매단가(ASP)도 올라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통상 IT·반도체 기업들이 하락기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소부장 ASP가 올라가면서 이익과 주가가 올라간다. 리노공업도 마찬가지로 증권가는 향후 최대 3년간 소켓의 ASP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리노공업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SK증권 20만원→28만원 △삼성증권 24만원→28만원 △신한투자증권 28만원→33만원 △유진투자증권 20만원→3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0만원→29만원 등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업체의 고부가 칩 개발, 신제품 출시 확대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는 필수적"이라며 "AI시대 개화를 통한 리노공업의 실적 성장,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증에 주목할 타이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