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최대주주 김상훈씨는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이를 통해 김씨의 보유 지분은 기존 7.63%(440만8888주)에서 0.57% 증가한 8.2%(473만9999주)로 늘었다. 현재 2대주주는 주식회사 테라핀(7.35%)이다.
지난해에는 디딤이앤에프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해 적극적 주주활동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공시를 통해서도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2022년 6월 17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1695원이었던 김씨의 평균 취득 단가는 과거 최대주주의 대량 매도 등의 영향으로 이번에는 38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그는 23차례에 걸쳐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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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이앤에프는 오는 27일 임시주총, 28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다. 김 씨 측이 요청한 임시주총에서는 대표이사 및 이사 3인에 대한 해임의 건, 최대주주 김씨 등 5인의 후보 선임의 건을 다룬다. 최대주주 측과 현재 경영진 사이의 맞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를 통해 "우리 회사는 경영실패로 인해 회사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경영진 구성에 대한 깊은 고민 없는 이사 선임은 결국 경영진 사이의 경영권 분쟁으로 귀결된다"며 "더 이상의 경영실패를 막고, 우리 회사를 정상화하고자 뜻을 모아 주실 분들은 회사가 부의한 모든 안건이 부결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1999년 4월 설립된 디딤이앤에프는 대형 직영 레스토랑 사업, 가맹 사업, 식품 제조·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백제원, 한라담, 공화춘, 도쿄하나 등의 유명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마포갈매기, 백년가공화춘 등의 가맹사업도 진행한다.
디딤이앤에프는 2019년부터 역성장을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와 인건비, 원자재가 부담 등의 탓이다. 2019년 119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609억원까지 줄었다. 영업적자도 계속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수준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