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엔비디아 시총 역전되나… 서학개미 선택은?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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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켓]부상하는 엔비디아, 추락하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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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엔비디아 올해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애플, 엔비디아 올해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주당 1000달러'에 임박한 엔비디아가 애플 시가총액에 근접했다. 각종 위기에 휩싸인 애플은 전세계 시총 1위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준 데 이어 2위 자리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사고 애플을 팔면서 시총 역전에 기대를 걸었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돌파했다.

25일 애플과 엔비디아 시총은 각각 2조6603억달러(약 3577조원), 2조3572억달러(3169조원)로 집계됐다. 세계 기업 시총 1위 MS 3조1857억달러(4283조원)에 이은 2·3위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시총 차이는 3031억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407조5179억원에 달한다. 최근 두 회사의 주가 추이가 유지된다면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 90% 오를 때 애플 11% 떨어졌다
세계 시가총액 1~10위 기업. /그래픽=이지혜 기자.세계 시가총액 1~10위 기업. /그래픽=이지혜 기자.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90% 올랐다. 최고가 경신 랠리를 펼쳤던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52%)을 크게 상회한다.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상승세를 유지하며 주당 1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22일(현지 시간) 종가는 942.9달러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의 엔비디아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19.9달러에 형성됐다. 주가가 이미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높였고, TD코웬은 1100달러를 제시했다. 다른 금융회사들이 목표주가 상향에 동참할 경우 컨센서스가 높아질 수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견고한 AI 인프라로 인해 중장기적 점유율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플이 처한 상황은 완전히 상반된다. 유럽연합(EU)의 과징금 처분, 중국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 이어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등 각종 악재에 휩싸였다. 올 들어 주가가 11% 빠졌다.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된 사실이 알려진 21일에는 주가가 4% 떨어지며, 시총 1150억달러(154조원)가 날아갔다.

애플은 1월12일 MS에 종가 기준 시총 1위를 내줬다. 현재 시총은 당시보다 2000억달러 넘게 줄었다. 애플 주가가 그대로인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가 1065달러까지 오르면 시총 순위가 역전된다. 엔비디아가 1065달러에 도달하려면 13% 더 올라야 한다.

엔비디아 급등세 올라탄 서학개미… 1조 넘게 순매수
지난해 12월1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새롭게 오픈한 ‘애플 하남’을 찾은 고객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12월1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새롭게 오픈한 ‘애플 하남’을 찾은 고객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투자자는 AI 주도주인 엔비디아의 급등세에 올라탔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3월22일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 1위는 엔비디아다. 순매수 규모가 7억8817만달러(1조554억원)에 달했다. 매도결제(35억7325만달러)가 매수결제(25억943만달러)보다 많았던 지난해와 대조되는 사자 행렬이다.

반면 애플 주식은 팔아치우고 있다. 같은 기간 애플은 8억312만달러 매수, 10억6512만달러 매도로 순매도 2억6194만달러를 기록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4억8628만달러)에 이어 순매도 규모가 2번째로 컸다.

주식 보관금액에서는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쳤다. 이달 21일 기준 엔비디아와 애플의 보관금액은 각각 92억2930만달러, 43억3937만달러다. 1위는 100억1232만달러인 테슬라다. 올해 1월16일을 기점으로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이 애플을 넘어섰다. 이후 순매수 증가와 지분가치 상승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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