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20㎞ 거리 '러시아 심장' 대참사…133명 테러 사망 비극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김희정 기자 2024.03.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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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약 20㎞ 거리에 있는 공연장에서 무장괴한의 총격 테러가 발생해 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전쟁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슬람국가(IS) 측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고 미국 등도 같은 생각이다.

22일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43명이 숨진 현장서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4. 3. 24  /AFPBBNews=뉴스122일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43명이 숨진 현장서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4. 3. 24 /AFPBBNews=뉴스1


로이터통신, CNN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22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쪽 외곽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한 록그룹 공연 직전에 4명의 무장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질렀다. 뉴욕타임스는 공개된 여러 영상을 통해 공연장 입구 및 부채꼴 모양의 공연장 내부에서 이들이 총격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23일 기준 13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100명이 넘는다. 사망자 일부는 총에 맞아서, 다른 일부는 화재로 인해 숨졌다. 시신은 계단, 화장실 등에서도 발견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테러 용의자들이 폭발물과 인화성 액체를 섞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장 지붕 일부는 화재로 인해 붕괴됐다.

용의자 4명은 이후 차량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지며, 당국은 이들을 모스크바 남서쪽 300㎞ 거리에 있는 브랸스크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로이터통신과 리아노보스티(RIA), 타스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당국은 현지시간 22일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사건으로 현재까지 143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로이터통신과 리아노보스티(RIA), 타스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당국은 현지시간 22일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사건으로 현재까지 143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지난 17일 5선을 확정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건 다음날인 23일, 테러를 벌인 4명 등 총 11명을 구금했다면서 "이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건너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연방보안국(FSB)은 이들이 잡힌 곳이 국경 근처라고 했다. 러시아 RT 소속 언론인은 한 용의자가 대가로 50만 루블(73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자백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러시아 정부는 잡힌 4명이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혔는데, 이들이 도주에 쓴 차량에서는 무슬림이 많은 타지키스탄 여권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사아의 의심과 달리 아프가니스탄에 근거를 둔 IS 지부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역시 IS가 이번 일을 벌였으며 이달 초 러시아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무관하다고 했다.

여러 나라에서는 참사에 대한 애도와 테러에 대한 비난의 뜻을 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IS가 중대한 국제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각국 정상들은 애도에 동참했다. 한국 외교부는 23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러시아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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