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패권 경쟁' 돈 퍼붓는 미국…반도체 지원금 '숨은 수혜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3.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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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론텍, 유니퀘스트 등 반도체 유통기업 수혜거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공장을 찾아 인텔에 보조금 등 195억달러(26조원) 규모 지원을 발표하며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챈들러 AFP)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공장을 찾아 인텔에 보조금 등 195억달러(26조원) 규모 지원을 발표하며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챈들러 AFP)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인텔에 역대 최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미국 반도체 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유통사에 관심이 모인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수혜주로 삼성전자 (75,900원 ▼2,400 -3.07%)SK하이닉스 (198,600원 ▼1,400 -0.70%) 등이 거론되지만 인텔이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을 고객사로 둔 국내 반도체 유통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수혜주로 꼽힌다.

마이크론을 주요 벤더사로 보유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유통 업체 유니트론텍 (6,670원 ▼60 -0.89%)은 올해 1월23일 8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와 동시에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니트론텍은 마이크론의 자동차용 반도체를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유니트론텍의 주가 강세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유니트론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980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09억원, 당기순이익은 209억원으로 55.3% 증가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1250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주당 1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율은 2.4% 배당금 총액은 18억원이다.

유니퀘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 국내 1위 기업으로 칩 제조사와 판권 계약을 맺고, 유통하는 프랜차이즈 디스트리뷰터(유통업자)에 해당한다. 주요 공급사로 인텔, 퀄컴 등이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엣지 AI와 로보틱스를 위한 엔비디아 젯슨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705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실적은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저조했으나 올해는 업황이 개선되면서 2022년 수준(매출액 7395억·영업이익 409억원)을 회복할 거란 전망이다.

유니퀘스트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의 숨겨진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해 들어 지난달 23일 장 중 1만1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2일 기준 종가는 8000원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제이씨현시스템은 GPU(그래픽 처리장치) 공급의 90%를 맡고 있는 엔비디아의 국내 파트너사로, 엔비디아의 GPU가 탑재된 그래픽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과 AI 산업 호황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관련주로 언급된다. 지난해 6월2일 6840원에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조정받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종가는 전일보다 0.34% 오른 4410원이다.


삼성전자 유통사로 유명한 미래반도체는 미국의 인텔 지원 확정 소식 이후인 지난 20일 2만1250원으로 전일보다 3%대 상승했고, 미국 자일링스 등 파트너사인 매커스도 같은 날 2%대 오르며 1만5550원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26조원이 넘는 지원을 확보했다.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110억달러를 포함해 약 195억달러(약 26조원) 규모로,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최대 규모의 지원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는 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2022년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업체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법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390억달러의 생산 보조금과 750억달러 상당의 대출·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텔 외에도 미국 메모리 반도체회사 마이크론 등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TSMC 등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의 통 큰 지원으로 이들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리면 유통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반도체 회사로부터 반도체 칩을 받아 유통하는 회사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니트론텍 (6,670원 ▼60 -0.89%), 유니퀘스트 (6,540원 ▼230 -3.40%), 제이씨현시스템 (4,260원 ▼50 -1.16%), 미래반도체 (17,140원 ▼420 -2.39%), 매커스 (11,630원 ▼630 -5.14%) 등이 있다.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칩 제조사가 칩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는 64%, 유통회사를 거치는 경우가 36%로 최근 반도체 유통시장의 트렌드는 유통회사를 거쳐 판매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2030년까지 파운드리 업계 2위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인텔 제공)팻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2030년까지 파운드리 업계 2위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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