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의 차익실현...다우 신기원 4만선 앞두고 전열정비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3.2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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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만의 차익실현...다우 신기원 4만선 앞두고 전열정비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나흘 랠리의 피로를 내비치며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을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전일 전인미답의 40,000포인트 선에 다가갔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내리막길을 타고 전거래일 대비 2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5.47(0.77%) 내린 39,475.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7.35포인트(0.14%) 떨어진 5,234.18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은 26.98포인트(0.16%) 올라 지수는 16,428.82에 마감했다.



지수가 닷새째만에 약세를 보였지만 이번주 전체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우 지수는 2% 이상, S&P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 2.8%나 올랐다.

트루이스트 최고 투자 책임자인 케이스 러너는 "오늘은 정말 강했던 한 주의 소화 기간"이라며 "전반적인 추세를 보면 역시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너는 이번주에 3대 지수가 최고점을 모두 경신하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강세장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낙관론자들은 이번주 중앙은행이 내놓은 금리인하 전망에 고무된 분위기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지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뜨거웠던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바뀐 게 없는데...과열론 지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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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베스트넷의 최고 투자책임자(CIO) 다나 디아우리아는 "시장은 스스로 앞서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연준의 발표를 두고 6월에 반드시 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를 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아우리아는 "현재 데이터를 고려할 때 중앙은행이 올해 3회 미만으로 인하할 상당히 개연성 있는 이유가 있다"며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는 경우 더 큰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파월 의장은 시장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 사이에서 바늘을 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금리인하를 뒷받침하지 않는 한 우리가 인하를 얻어낼 것이라고 반드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반도체 업종은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2001년 이후 최고의 분기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인 'the VanEck Semiconductor ETF'는 올들어 170달러 수준에서 230달러대까지 치솟아 약 30%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주 선두에는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가 있다. 이날도 3% 이상 오르면서 이번 분기에만 90% 더 오르고 있다. TSMC도 이날 0.78% 올랐고, 분기로는 35% 상승했다. 브로드컴(0.41%)과 AMD(0.54%)도 이번 분기에 20% 이상 뛰어올랐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30% 가량 상승했다.

특징주 - 나이키 룰루레몬 페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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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주가는 이날 6.9%나 빠졌다. 중국에서의 판매부진 때문인데 아무래도 단기간에는 이와 관련한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향후 3년 동안 약 2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광범위한 구조 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했다. 지난 회계연도 3분기에 나이키 매출은 12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122억 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도 주당 77센트로 예상치를 3센트 앞섰다. 그러나 중국 매출이 20억 8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고, 경영진은 획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우려했다.

요가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은 15.8%나 급락했다. 북미지역에서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꺾였다.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인 매출이 32억 1000만 달러로 예상을 다소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5.29달러로 예상치 5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불확실한 수요와 특히 의류 부문에 큰 타격을 주는 재량 지출 둔화가 투심을 의아하게 만드는 요소다.

운송 물류사인 페덱스는 7.35%나 올랐다. 회사는 지난 분기에 매출 217억 달러에 주당 3.86달러의 조정 이익을 올렸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LSEG가 조사한 매출 220억 4000만 달러보다는 낮지만, 주당이익 기대치 3.45달러보다 높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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