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와 관련해 아이보시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조치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내년부터 사용될 일본의 새 중학교 교과서에 일제강점기 가해 역사를 흐리는 방향으로 기술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 사진=뉴시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불러들였다. 김 차관은 아이보시 대사에게 이날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증심의위원회를 열어 검정한 중학교 교과서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이날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신들의 고유 영토라고 서술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 사진=뉴스1
올해 검정을 실시한 교과서는 2020년 검정 대비 강제징용·위안부 관련 문제에 강제성이 없다는 표현도 나타났다. 가령 출판사 '이쿠호샤' 교과서에는 4년 전 '태평양 전쟁 말기 조선과 대만에도 징병과 징용이 적용돼 일본 광산과 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다'는 표현 말미가 '혹독한 환경 속에 일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변경됐다.
외교부 "부당 주장, 강력항의…역사 직시해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22일 일본의 '독도 왜곡 교과서'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정례브리핑 모습. / 사진=뉴스1
임 대변인은 "특히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을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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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 관련 표현과 서술에 강제성이 드러나지 않은 방향으로 변경됐다는 점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 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입각한 역사 교육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길 촉구한다"고도 했다.
이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구축의 근간은 올바른 역사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며 "일본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미래세대 교육에 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