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폭풍매수"…삼성전자만 1조 넘게 사들인 이유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3.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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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4.03.19./AP=뉴시스 /사진=민경찬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4.03.19./AP=뉴시스 /사진=민경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반도체 업황의 빠른 강화에 글로벌 경기 흐름까지 받쳐줄 것으로 보이자 '밸류업' 기대감이 든 국내 증시에 매수세가 더 몰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1일 코스피에서 1조87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를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순매수 금액이 1조65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도 1436억원으로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로 3936억원을 담았다.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이 모두 대형 반도체주다.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선호가 확인됐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의 반도체주 선호가 드러났다. 전날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반도체 소재 관련주 동진쎄미켐 (44,050원 ▲1,200 +2.80%)을 3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528억원이고, 주가는 17% 올랐다.



동진쎄미켐은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혁신 위원회'에 삼성전자와 함께 참여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에 긍정적인 뉴스까지 겹쳤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는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을 강하게 기대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점이 큰 역할을 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 58억2400만달러,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 순이익 7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매출로, 영업손익은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 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을 통해서도 재차 확인된 만큼 반도체 산업의 확장세가 빠르고 강하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D램 공급사들의 재고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HBM(고대역폭 메모리) 전환에 따른 2024년 D램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형 반도체주 내에서 삼성전자에 더 많은 매수세가 몰린 것은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향후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기대감을 키웠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4'에서 "삼성전자의 HBM3E를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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