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실적과 배당 모두 신기록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동시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까지 결정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했던 건 탄탄한 펀더멘털(기초 체력) 덕분이다.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시가총액 순으로 5위에 달하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로 여전히 1배를 밑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로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33만~36만원으로 상향하고 나섰다.
같은 날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보통주 211만5315주, 우선주 등 62만6381주로 소각 예정 금액은 3122억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은 421만6898대로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영업이익률은 9.3%다. 이전 최대 실적은 영업이익 9조9198억원을 기록한 2022년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밸류업 행보에 주가도 반응했다. 밸류업 장세에 저 PBR 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차는 지난달 13일 26만1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밸류업 발표 이전인 올해 1월23일 주가 18만4800원과 비교하면 41% 상승했다.
"추가 주주환원 정책 나올 것"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현대자동차가 21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재선임했다. 2027년까지 현대차를 계속 이끌게 된 장 사장은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밝혔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 (118,200원 ▲1,600 +1.37%) 시가총액이 현대차 보통주 시가총액을 추월하면서, 현대차도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상반기 1분기 실적 발표나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와 하반기 인도 법인 IPO(기업공개) 추진 시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 초 기준 순현금은 16조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20조원임을 감안하면 연 1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높은 기저로 전년 대비 성장이 제한적이나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 훼손이 일부 있겠지만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함께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를 통한 믹스 개선 효과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밝혔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에서 전기차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SUV(아이오닉 7)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SDV 전환에 대해서는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차세대자동차 플랫폼) 본부를 신설하고,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 혁신과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