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사 후 우중간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양일간 쿠팡플레이가 단독 중계한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 LA다저스와 SD파드레스 경기를 위해 쿠팡이 쓴 돈은 약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이번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통해 쿠팡이 얻은 마케팅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 2022년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초청 경기를 단독 중계할 때도 1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여름에는 김민재가 소속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 초청 경기도 단독 중계할 계획이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서비스 와우 멤버십 회원만 볼 수 있다. 쿠팡은 월 4990원의 요금을 내면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을 비롯해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신선식품 무제한 무료 배송 △쿠팡이츠 할인 △30일 이내 무료 반품 혜택을 제공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1400만명에 달한다. 2018년 첫 출시한 와우 멤버십은 2020년 말 회원 수 60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매년 200만~300만명씩 회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앱 화면 갈무리
알리는 지난 18일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에서 총 1000억원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또 오는 27일까지 10억원 상당의 K-베뉴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앱 화면에 나온 볼을 터치하면 무작위로 1350원, 1만원, 10만원, 30만원, 100만원 등 5종의 쿠폰을 지급한다. 알리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에 참가자가 몰리며 준비한 쿠폰 17만7000장이 첫날인 21일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NS에는 당일 알리에서 받은 100만원짜리 쿠폰을 받아 고가 전자제품을 구매했다는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알리가 당초 저가형 생활용품 위주로 '반짝인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올해 초부터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기업이 만든 인기 상품을 K-베뉴에 대거 입점시켰고, 이들 상품에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신규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양대 이커머스 업체가 치열한 마케팅 경쟁과 물량 공세를 하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커졌다. 특히 기존 소비층이 대거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하지만 영업실적 악화로 대규모 투자가 녹록지 않아 고민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알리가 진행하는 이벤트와 프로모션의 스케일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앞으로 신규 수요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