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무장한 중국 정보기관, CIA에 도전장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2024.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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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근래 첩보의 세계에서 'MSS'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의 영문 약칭인 MSS는 시진핑 정부 이후 공격적으로 해외정보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정보활동 뿐만 아니라 외국 정재계 인사들을 포섭하는 이른바 '영향력 공작'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최근에는 호주안보정보원(ASIO)에 의해 호주에 대한 국가안전부의 공작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월말, 호주안보정보원장은 의원급 이상의 한 호주 정치인이 수년 전 중국에 포섭돼 '매국' 행위를 했다고 폭로해 호주 정계에 큰 충격을 안기기까지 했습니다. 미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이 해외 정보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한국의 정보역량 및 방첩역량입니다. 세상의 움직임을 더욱 잘 보겠다는 것이 정보역량이라면 타국이 내 움직임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방첩역량입니다. 우리는 보고 남은 못보게 하는 것이 국가 정보기관들의 역할입니다. CIA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국가안전부에 관해 상세히 보도한 뉴욕타임스의 2023년 12월 27일자 기사를 읽으시면서 우리의 이웃국가 중국의 정보활동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 살펴두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그래픽=PADO


중국의 정보요원들은 더 많은 걸 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 기술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그들은 베이징에 위치한 대사관 지구에서 외국 외교관들과 군 장교, 정보요원들을 추적하는 감시카메라가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했다.

요원들은 감시지역 내의 모든 관심대상에 대해 즉시 파일을 생성하고 대상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회의 메모에 따르면, 이 AI 프로그램에 차량 번호판, 휴대폰 데이터, 연락처 등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와 수많은 감시 카메라의 정보를 입력할 경우, 중국의 정보요원들은 AI가 생성한 프로필을 사용해 목표를 선정하고, 목표의 네트워크와 취약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

본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이 기술에 대한 요원들의 관심은 중국의 핵심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의 거대한 야망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여준다.



이 기관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국민들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광범위한 구인 작업을 통해 조직을 강화해 왔으며, 동시에 보다 개선된 훈련과 보다 많은 예산, 그리고 첨단 기술을 사용해 스스로를 예리하게 갈고 닦으면서 중국의 지도자인 시진핑이 주창한 '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경제강국이자 군사 강국으로서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대사관 만찬 파티에 떠도는 소문을 주요 정보원으로 삼던 요원들이 득실대던 국가안전부는 이제 세계 곳곳에서 정보수집활동과 기만작전으로 미국의 CIA와 정면대결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오늘날 베이징의 중국 정보요원들은 그들이 요구했던 '미국 정보요원들이나 그밖의 다른 사람들을 추적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과 이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관련 계약 업체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뉴욕타임스에 이 정보를 공개했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CIA가 대 중국 관련 지출을 두 배로 늘린 것을 포함해, 미국은 중국의 기업들과 이들의 기술 발전에 대한 첩보활동을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 기사는 대부분 익명을 전제로 증언에 응한 20여 명 이상의 전·현직 미국 관료 인터뷰, 중국 기업의 내부 문서, 그리고 중국 국가안전부의 공개문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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