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정기주총서 "내년에는 연간 흑자 가능"

머니투데이 파주=오진영 기자 2024.03.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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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LG디스플레이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파주사업장 러닝센터로 주주가 들어서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22일 LG디스플레이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파주사업장 러닝센터로 주주가 들어서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몇 년을 참았다.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달라."(LG디스플레이 주주)

22일 열린 LG디스플레이의 정기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들의 관심은 실적 개선에 쏠렸다. 2022년과 지난해 연달아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업황 반등)시점과 광저우 공장 매각,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 효율화와 가동률 상승, 투자 조정으로 빠른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사업장에서 제3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재무제표와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또 지난해 말 취임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문두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회의 내내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영업손실 2조 5102억원을 기록했다. 김 CFO는 "지난 2년간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경쟁력을 잃으면 안 되겠다고 결의했다"라며 "내부 원가 혁신, 낭비 요소 제거를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흑자 전환 시점으로는 내년이 제시됐다. 김 CFO는 한 주주의 '여러 가지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도 왜 실적이 부진하느냐'는 질문에 "공급 계획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수요가 아직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비용을 1조 5000억원가량 줄였고, 이 같은 노력이 힘을 발휘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계획한다"고 말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비용 효율화·사업구조 개선 수단으로 지목된 광저우 LCD 공장 매각설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최근 중국 매체 등에서는 현지 업체가 LG디스플레이의 공장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김 CFO는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결정하고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주주총회 직후 소액주주들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일부 주주들은 사측의 소통 부재와 명확한 비전 부족, 인원 감축 계획 등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김 CFO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아직은 실망스럽겠지만 작년이나 재작년과 비교하면 차이를 느끼실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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