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배울 걸 그랬나"…게임사 업황 부진에도 '억대 연봉'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3.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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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네오위즈 등 대부분 연봉 올라
스톡옵션 영향...카겜·크래프톤은 크게 감소
실적 부진 엔씨, 상여급 줄어도 '1억 클럽'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은 대체적으로 인상됐다. 굵직한 신작을 배출한 일부 게임사는 인센티브 증가로 직원 연봉이 크게 뛰었고, 다른 회사들도 전반적으로 소폭의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 다만 2022년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이익 반영에 따른 역기저효과 탓에 지난해 평균 급여액이 크게 감소한 곳도 있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곳은 엔씨소프트 (212,500원 ▼2,500 -1.16%)가 유일했다. 2022년엔 카카오게임즈 (21,650원 ▼100 -0.46%)크래프톤 (260,000원 ▲4,000 +1.56%)도 '연봉 1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 외 게임사들은 전년 대비 최소 1%대에서 최대 40%대 증가한 연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국내 게임사 중 직원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쿠키런' IP(지식재산)를 보유한 데브시스터즈 (53,700원 ▼2,000 -3.59%)다.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8300만원이다. 전년(5900만원) 대비 40.7% 증가했다. 다만 이는 표면적인 수치일 뿐 실질적인 연봉은 직전 연도와 비슷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1월 비상경영 체제 돌입 후 56명(별도기준)이 희망퇴직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누적 급여 총액을 기말 인원으로 나눈 수치인데, 퇴직한 직원이 포함된 누적 급여액에 줄어든 직원 수를 대입하다 보니 연봉이 크게 뛴 것이다.

지난해 'P의 거짓'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본 네오위즈 (21,750원 ▼700 -3.12%)는 사실상 국내 게임사 중 직원 평균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네오위즈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전년(7100만원) 대비 18.3% 증가한 8400만원이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P의 거짓은 출시 직후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스코어에서 8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임금 인상과 함께 P의 거짓을 포함한 신작 개발 부서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으로 직원 평균 급여가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넥슨 자회사인 넥슨게임즈 (14,490원 ▲120 +0.84%)의 직원 평균 연봉도 전년(8223만원) 대비 13.7% 증가한 9352만원을 기록했다. '블루아카이브' 등 기존 게임 흥행이 지속된 데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로 인센티브 지급이 이뤄지면서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주요 게임이 권역 확장에 성공했고, 특히 블루아카이브가 일본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내면서 이를 기반한 직원 상여가 급여에 반영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한 위메이드 (43,150원 ▼1,100 -2.49%)는 전년(8900만원) 대비 3.4% 증가한 9200만원의 평균 연봉을 직원에게 지급했다. 직원 수도 120명 늘었는데,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지난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면서 개발자와 사업 담당자 영입으로 직원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컴투스와 넷마블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각각 3.8%, 1.4% 증가한 8100만원, 7500만원이었다.

엔씨는 지난해 1억700만원의 연봉으로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는 직전 연도(1억1400만원)와 비교하면 6.1% 줄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직격탄을 날렸다. 신작 공백과 리니지W·M 등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성과급도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김택진 엔씨 대표 역시 지난해 보수로 72억4600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123억8100만원) 대비 41.5% 감소한 수준이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크게 감소했다.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우선 2022년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연봉(1억3800만원)을 지급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9.0% 감소한 98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20년 상장 후 직원들의 꾸준한 스톡옵션 행사 이익 때문에 연봉이 높게 잡혔던 것이며,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1억900만원) 대비 10.1% 감소한 9800만원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재작년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전체 연봉이 크게 올랐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는 다소 줄어 그 차이가 이번 평균 연봉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모두 스톡옵션 행사 차익분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게임사와 달리 네이버(NAVER (179,000원 ▼3,100 -1.70%)), 카카오 (44,450원 ▼1,000 -2.20%) 등 플랫폼 업체들의 직원 평균 연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직원 평균 급여액은 전년 대비 11.5% 줄어든 1억1900만원이었다. 지난해 실적이 하락한 카카오는 전년 대비 27.3% 감소한 1억1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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