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안의 하천인 '만우천' 모습. 2급수에서 살 수 있는 물고기가 서식한다. / 사진 = LG디스플레이 제공
22일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다 냇가에 앉은 왜가리가 물 속을 헤엄치는 피라미 수십 마리와 쏘가리를 노려봤다. 끝없이 늘어선 공장 사이로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흘렀다.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다량의 공업용수가 사용되지만, 철저한 폐수 정화 작업으로 2급수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실제로 본 파주 사업장 내부는 공장이라기보다는 생태 공원에 가까운 느낌을 줬다. 수십여개의 생산 시설이 쉴새없이 가동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쏟아지는 물은 인근 하천인 만우천을 흐르거나, 생활용수로 재활용된다. 패널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용수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자체 정화해 재이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 사진 = 오진영 기자
차츰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친환경 경영'에 힘을 더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패널은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입되는 부품의 양이 적고,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해 물질의 양이 적다. LG디스플레이는 환경친화적인 OLED 생산을 위해 LCA 기법(제품 생애주기의 환경 영향 평가 기법)을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LCD 대비 90% 이상 저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파주 사업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질적인 물 사용량을 '0'으로 만드는 '물 중립' 달성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