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2800억 쓸어 담은 이 종목…주가 50% 뛰더니 최고가 찍었다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3.24 05:30
글자크기
SK스퀘어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SK스퀘어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외국인이 찍은 종목은 SK스퀘어 (80,600원 ▲2,800 +3.60%)다. 올해 들어 28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주요 그룹 지주사 중 가장 전향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섰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점이 매력으로 부각됐다.

SK스퀘어는 22일 증시에서 3.9%(3000원) 오른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SK텔레콤과 분할 후 상장한 당일 종가 7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가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50%를 넘는다.



SK스퀘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밸류업 프로그램 때문이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자 일본 증시 부양책을 참고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꺼내 들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적극적인 SK스퀘어가 대표 수혜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SK스퀘어는 매출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3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063억원을 동원해 총 발행주식의 1.8%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총 발행주식의 3% 규모인 자사주를 200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지난해 SK쉴더스 매각 성과를 주주와 나누겠다는 취지다. 매입한 자사주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소각할 전망이다.

외국인 보유율 50% 돌파 임박… 효자로 거듭난 SK하이닉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의 SK스퀘어 주식 보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상장 이후 외국인 보유율은 40%를 밑돌았다. 올해 1월 말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외국인 보유율은 49.6%까지 늘었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2750억원으로, 상장사 중 9위에 해당한다.

향후 SK스퀘어가 추가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일부 금융주만 외국인 보유율 50%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한 외국인 주주는 "SK스퀘어는 지분가치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분 유동화에 대한 주주환원 실행,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다른 지주사들과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인다"고 말했다.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엔비디아가 촉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인 HBM 시장을 선점하기도 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해 기관투자자들의 환심을 산 건 SK스퀘어가 반도체 업황 개선의 효과를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라는 점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때문"이라며 "주주가치 중심의 의사결정과 주력 자회사의 높아진 보유 지분가치와 사업 전망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4만9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상향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