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3월말 랠리...금리인하 기대에 반도체도 기지개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3.2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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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들러 보며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 보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들러 보며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 보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뉴욕증시가 전일 중앙은행발 훈풍과 금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기술주들의 실적강세에 힘입어 나흘째 랠리를 이어갔다.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는 40,000포인트라는 신기원을 앞두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9.24(0.68%) 오른 39,781.3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6.91포인트(0.32%) 상승한 5,241.5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2.43포인트(0.2%) 올라 지수는 16,401.84에 마감했다.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14.13%나 상승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반등을 예고했다. AI(인공지능) 랠리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1.18% 오르면서 AI 산업혁명은 식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TSMC가 2%대, 인텔이 1%대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기존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1% 안팎 상승을 기록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애플은 미국 법무부가 독점권 남용에 따른 소송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4%나 주가가 하락했다. 이밖에 시장에서는 이날 증시에 데뷔한 레딧이 상장 첫 날 40%대 후반의 주가상승으로 시가총액이 장중 한 떄 100억 달러를 넘나드는 기염을 토했다.



프리덤캐피탈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제이 우즈는 "투자자들은 현재 연방준비제도(Fed)를 신뢰하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다가오고 있고,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시장은 순조로운 경기 연착륙 이야기를 믿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국 미국까지 화나게 한 애플의 5가지 독점 남용
(마운틴뷰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PC) 맥(Mac) 시리즈가 오는 24일 출시 40주년을 맞는 가운데 1984년 세상에 나온 첫번째 모델 매킨토시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2024.1.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운틴뷰 AFP=뉴스1) 김성식 기자(마운틴뷰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PC) 맥(Mac) 시리즈가 오는 24일 출시 40주년을 맞는 가운데 1984년 세상에 나온 첫번째 모델 매킨토시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2024.1.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운틴뷰 AFP=뉴스1) 김성식 기자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애플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시작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애플의 지난해 97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 순이익은 100개 이상 나라들의 GDP(국내총생산)를 넘어섰다"고 운을 뗐다.

애플의 규모가 국가 레벨에 해당한다는 평가이면서 동시에 그 많은 이익을 낸 기업에는 그에 상승하는 책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갈랜드 장관은 이어 "애플은 단순히 경쟁력 장점을 활용한 것을 넘어섰다"며 "경쟁사를 배제하려는 의도적인 전략을 통해 지난 수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점력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권력을 유지한 것은 우월성 때문이 아니라 불법적인 배타적 행위 때문"이라고 확고하게 지적했다.


미국은 애플을 낳았지만 이제 이들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견제의 타깃이 됐다. 미국이 지난 200년 동안 그래왔듯이 애플은 AT&T(유선전화 통신)와 스탠다드 오일(석유 에너지), 마이크로소프트(인터넷 소프트웨어)처럼 역사적인 독점기업 랜드마크 반열에 올라 국가의 혁신대상으로 지명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법무부의 독점금지 책임자인 조너선 캔터의 말을 인용해 "오늘 우리는 그 뛰어난 유산(독점 파괴)을 이어간다"고 소송의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법무부는 애플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기에 앞서 지난 수년간 준비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해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골리앗을 넘어뜨리기 위해서는 가장 밀집되고 숙련된 돌팔매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역시나 애플은 소송제기에 대해 "법무부의 사실 적시와 법률 적용이 모두 잘못됐다"며 "이 소송은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애플 제품을 차별화해온 원칙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애플이 독점권을 남용한 5가지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다시 반박했는데 내용은 치밀한 조사내역을 보여준다. 우선 첫째는 애플이 슈퍼 앱 정책으로 유저들의 다양한 콘텐츠 접촉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나 훌루가 단일 앱에서 수천 편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찾고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과는 달리 애플은 유저들을 자신들의 세계에 가두고 다른 콘텐츠 수용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애플의 해당 관리자가 이러한 앱을 통해 "야만인을 문으로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적시한 사례와 "그를 허용할 경우 iOS(애플 소프트웨어) 끈적임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한 언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는 경쟁 클라우드 게임 앱을 차단한 것이다. 같은 빅테크에 속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엔비디아 등이 제공하는 앱을 사용하면 게임 라이브러리를 클라우드로 앱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애플이 회사의 정책으로 이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법무부는 이를 불평하는 애플 직원의 언급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내용은 "창고세일에서 25달러에 (욕설) 안드로이드나 사서 돌려야겠다"는 식이다.

셋째는 이종 기기 사이 메시징 기능의 고의적인 저하다. 애플이 비애플 사용자의 메시지를 나타내는 악명 높은 '녹색 버블'을 만들어 아이폰 메시징 경험을 일부러 저하시켰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애플은 안드로이드 전용 i메시지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더 나은 크로스 플랫폼 메시징 경험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우리에게 더 큰 해를 끼칠 것이라며 고의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넷째는 스마트워치 사이의 비호환성이다. 애플은 의도적으로 3자 개발자의 스마트워치 호환성을 저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 생태계를 아이폰 영역에 가두기 위한 의도로,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스마트워치 개발자들의 혁신이나 산업 자체의 성장이 저해됐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은 디지털 지갑이다. 법무부는 "애플은 은행이나 판매자 및 기타 당사자가 이른바 '애플 왈렛(Apple Wallet) 사업에 동참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다"며 "동시에 애플은 스마트폰 독점력을 행사해 동일한 파트너가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더 나은 결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차단해왔다"고 강조했다. 애플 페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결제사업자들의 사업확대를 방해해왔다는 것이다.

미국판 디시인사이드 '레딧' 증시 데뷔일 48% 급등
뜻밖의 3월말 랠리...금리인하 기대에 반도체도 기지개 [뉴욕마감]
미국판 '디시인사이드' 혹은 '엠엘비파크'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포럼 웹사이트 '레딧'이 뉴욕증시 데뷔 첫 날에 48.35%나 급등했다. 이날 레딧은 'RDDT'라는 티커로 주식시장에 상장해 주당 34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개장 후 주가는 70%까지 치솟다가 48%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레딧은 수백만개의 온라인 포럼을 호스팅하는 19년 역사의 웹사이트다. 구주매출은 7억 5000만 달러, 신주모집은 5억 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PO 가격으로 레딧의 기업가치는 65억 달러로 평가됐지만 상장 후 주가 상승으로 가치는 100억 달러를 넘나들게 됐다.

레딧의 지난해 매출액은 8억 4000만 달러로 전년비 20% 증가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908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1억 5860만 달러보다는 나아진 결과다.

레딧은 데이터 라이선스가 주요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상장 서류에서 "총 계약 가치가 2억 300만 달러, 기간은 2~3년인 특정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회사는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의 일환으로 약 6640만 달러의 수익을 회계상 인식할 계획이다.

구글은 레딧과 확장된 파트너십을 체결해 검색 대기업이 레딧 데이터에 더 많이 접속해 AI모델을 훈련하고 제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레딧은 3월 15일에 연방거래위원회가 "AI 모델 교육을 위해 제3자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판매, 라이센스 또는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비공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딧은 기술 기업가인 알렉시스 오하니언과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스티브 호프먼이 2005년에 설립했다. 호프먼을 포함한 기존 이해관계자들은 이번 IPO에서 총 670만 주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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