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의대교수 "의료진 탄압 멈춰야"…전원사직서 제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4.03.21 20:19
글자크기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전원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혔다. /사진=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전원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혔다. /사진=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정부의 의대생 증원 발표에 반발한 계명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과학적 근거 없는 의대증원 2000명 제시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진료와 학업에서 떠나가게 만들었다"며 "한국 의료 시스템을 한순간에 붕괴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와 국민이 바라는 결과는 우수하고 책임감 넘치는 의사 배출과 보다 나은 양질의 의료 공급"이라며 "하지만 최근 정책 방향과 전공의 및 학생에 대한 겁박은 이러한 목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인들에 대한 탄압과 의사와 환자 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의사 악마화를 당장 멈추고 원점에서 대화해야 한다"며 "강압적이고 무리한 행보를 지속한다면 병원과 학교를 떠나는 교수는 늘어날 것이며 의료 체계는 급속도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계명대 의대 교수들은 현재 정부가 강압적으로 진행 중인 비합리적인 의료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없는 이 현실에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지금까지 인생을 바쳐온 의대 교수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정부가 전적으로 의대 교수들을 사직으로 이르게 한 것임을 명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분의 약 80%를 비수도권 대학에 배정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 7곳의 총정원을 200명으로 늘리고 서울에는 신규 증원 인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