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킬' 황대헌과 비교되네"…5년 전 포착된 빅토르 안 '착한 손'[영상]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3.21 16:04
글자크기
2018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500m 예선에서 린샤오쥔(당시 임효준)이 넘어지려 하자 뒤따르면 빅트로 안이 손을 뻗어 중심을 잡도록 도와줬다. /사진=채널 A 갈무리2018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500m 예선에서 린샤오쥔(당시 임효준)이 넘어지려 하자 뒤따르면 빅트로 안이 손을 뻗어 중심을 잡도록 도와줬다. /사진=채널 A 갈무리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이 연이은 반칙을 범해 '팀킬'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시합 중 넘어지려던 후배를 붙잡아준 빅토르 안(안현수)의 '착한 손'이 회자되며 비교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지난 17일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나란히 출전했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1위로 달리던 황대헌은 박지원(서울시청)이 곡선주로에서 안쪽을 파고들며 추월하자 손을 이용해 그를 밀쳤다. 중심을 잃은 박지원은 휘청이며 대열에서 이탈했고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고 실격됐다.

그 전날 열린 1500m 결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결승선까지 3바퀴 남은 상황에서 선두로 달리던 박지원을 황대헌이 무리하게 추월하며 몸으로 밀어냈다. 균형을 잃은 박지원은 최하위로 밀렸고 1위로 결승선을 끊은 황대헌은 페널티로 실격됐다.
박지원(왼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AP=뉴시스박지원(왼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AP=뉴시스


박지원은 황대헌의 연이은 반칙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는 곧 팀킬 논란으로 확산했다.



황대헌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논란에 대해 "경기에서 경쟁하다 보면 여러 변수가 발생하는데, 이번에 (박)지원이형이 그 대상이 돼 마음이 안 좋다"며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쇼트트랙 팬들은 과거 빅토르 안이 시합 중 보였던 모습과 비교하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 500m 예선 당시 러시아 선수로 활동하던 빅토르 안은 린샤오쥔(당시 임효준)이 넘어질 뻔 하자 뒤에서 손을 뻗어 중심을 잡아줬다. 500m 경기는 자리싸움이 치열해 바로 추월해도 됐지만 빅토르 안은 순위 경쟁 대신 후배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는 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하기 전으로, 한국 국가대표였다.


누리꾼들은 "누구는 보내려고 하는데 누구는 구원해주네. 경쟁자 살리는 거 쉽지 않다", "팀킬 하는 황대헌과 비교된다", "이번 경기 보고 분노로 잠이 안 왔는데 이 영상보고 화가 풀렸다" 등 반응을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