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논로보틱스 국제사업부의 랴오광보(廖光波) 부총재. /사진제공=키논로보틱스
2010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키논로보틱스'(KEENON·擎朗智能)는 서비스 로봇 기업이다. 2014년 1세대 식당 서빙 로봇 '샤오랑'을 출시한 데에 이어 2016년에는 무인 배달 로봇 'T1'을 출시, 2018년부터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업체인 '하이디라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시기에는 중국 100개 이상의 병원과 검역소에서 키논로보틱스의 배송 로봇이 사용됐다.
키논로보틱스는 중국 식음료 서비스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중국 식음료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키논로보틱스의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키논로보틱스의 제품은 중국 전역을 넘어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60곳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진출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매일 5만여대의 제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키논로보틱스의 다이너봇 T9. /사진제공=키논로보틱스
키논로보틱스도 변화에 발맞춰 안내 로봇, 호텔 로봇, 서빙 배달 로봇, 소독 방역 로봇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랴오 부총재는 "중국 내 호텔 2000여곳에서 배달, 청소 등의 기능을 가진 자사 로봇을 배치해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라며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며 호텔은 더 많은 비객실 수입을 창출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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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도 서비스 로봇의 사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랴오 부총재는 "병원에서도 로봇이 안내, 소독, 약품 배송, 온도 측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 온라인 쇼핑몰이나 물류센터, 배송 업체 등에서도 서비스 로봇이 인력의 빈자리를 메우고 기존 직원들을 보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논로보틱스의 버틀러봇 W3. /사진제공=키논로보틱스
키논로보틱스 측은 세계적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로봇 산업은 비교적 성숙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랴오 부총재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국가들은 인공지능(AI)이 가져올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의 산업 자동화 속도도 가속화되는 모습은 글로벌 로봇 산업이 황금기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 인구 감소, 인건비 상승 등의 사회 문제로 서비스 로봇 업체들에게 유망 시장이라는 평이다. 랴오 부총재는 "한국은 로봇 시장 규모가 크고 로봇의 보급이 널리 되어 있는데다 변화가 빠른 곳이기도 하다"라며 "다른 국가와 비교되는 독특한 점은 맞춤 제품 대한 수요가 많고 솔루션이 비교적 세분화돼 초기 진입장벽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 부총재는 앞으로 서비스 로봇이 한국 사회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봤다. 랴오 부총재는 "한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미 서비스업 노동 시장의 구조를 바꿔가고 있다"라며 "로봇의 보편화는 사람들이 보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서비스 산업 자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