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 침공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군사력과 핵무기를 구축하는 등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수장인 존 아퀼리노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과 평화통일을 선호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공화당, 앨라배마)는 "전례 없는 수준의 중국 국방비 지출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인민해방군은 극초음속 무기와 5세대 전투기와 같은 최신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고, 신형 항공모함과 핵 추진 탄도 미사일 잠수함을 포함한 340척의 해군으로 태평양에 전력을 투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은 4일 개막한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올해 국방비 예산을 전년대비 7.2% 증액한 1조6700억위안(약 308조2152억원)로 책정했다. 그래프는 중국 국방비 예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 /사진=블룸버그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앞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27년은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해"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이 2027년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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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정보당국과 싱크탱크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은 지난해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원한다는 것은 우리의 평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윤 선 소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적 준비'가 (대만에 대한) 공격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 드론(무인기)과 매우 유사한 북한의 무인 항공기를 언급하며 "이는 북한이 미사일을 넘어 군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미 공군의 무장 드론 'MQ-9 리퍼'와 'RQ-4 글로벌 호크'와 비슷한 전투 및 정보 수집용 무인 항공기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