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 이르면 내일 새벽 귀국…출국 11일 만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2024.03.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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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5일 공관장 회의 참석 전후로 공수처 조사 받을 듯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이르면 21일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모습. / 사진=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이르면 21일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모습. / 사진=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이르면 21일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이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이 대사는 오는 25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전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사는 이르면 2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 대사는 싱가포르를 거쳐 입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새벽시간대 비행편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이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전 관련 회의 일정을 처음으로 공지했고 이 대사 참석도 공식화했다. 다만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개최 전례가 있지만 외교가에서도 관련 일정을 인지 못 해 급하게 추진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사는 지난 19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요구하는 '조사기일 지정촉구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 일부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법률적 판단 여부를 떠나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이 대사의 신속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이 대사는 그동안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면서도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 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이 대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민심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사도 표면적으론 업무상 회의에 참석하지만 이번 귀국을 계기로 다시 한번 공수처의 신속한 소환 조사를 직접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사는 지난 8일 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하고 첫 조사가 이뤄진 건 약 6개월 만이었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 상병 조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에 조사를 받게 되면 두 번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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