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360% 뛰었다…배터리·반도체 잇는 대세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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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상승률 상위 10개 주가 지수/그래픽=윤선정3월 상승률 상위 10개 주가 지수/그래픽=윤선정


제약·바이오 업종이 이달들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주도주로 주목 받는다. CMO(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의 성장을 비롯해 다양한 신약물질의 개발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월4~19일) 주요 주가 지수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헬스케어 관련 지수 5개가 이름을 올렸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수는 코스닥 150 헬스케어로 이 기간 17.49% 상승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10.54% 오르며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10.48%, 이하 3월 상승률) KRX 헬스케어(10.47%) KRX FactSet 디지털 헬스케어(9.94%) 등 역시 10%대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해당 지수들은 대체로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737,000원 ▲1,000 +0.14%), 셀트리온 (183,400원 ▲800 +0.44%), HLB (62,300원 ▼1,300 -2.04%), 알테오젠 (265,000원 ▼3,500 -1.30%)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았다. 각 종목별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은 다르지만 증시 순환매 자금이 섹터 전반적으로 유입되며 다른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온기가 퍼지는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알테오젠이다. 독자적인 플랫폼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알테오젠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피하주사형)'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올랐다. 지난달 22일에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의 키트루다 계약을 비독점에서 독점계약으로 변경하면서 또 한 번 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9월 4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현재(20일 종가 기준) 19만6100원으로 6개월만에 약 360% 가량 올랐다.

HLB (62,300원 ▼1,300 -2.04%)는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비소세포암 치료제 '렉라자' 기대감 등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했다. 동아에스티 (61,200원 ▲800 +1.32%), 에이비엘바이오 (21,900원 ▲50 +0.23%), 지아이이노베이션 (10,320원 ▼420 -3.91%) 역시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주요 임상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중이다.

업종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최근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8일 장중 최고 88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이달 들어 약 6% 올랐다. 현재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00조2300억원(삼바 60조2800억원+셀트리온 39조95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일시적이 아니라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로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여러 신약물질들의 임상 기대감과 CMO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바이오 업종은 두 번의 큰 대세 상승기를 거쳤다. 바이오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17~2018년과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1년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2025년 K-바이오는 신뢰를 회복하고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로에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는 바이오 섹터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바이오 섹터의 실적 성장폭은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5공장의 가동과 CMO 업체들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우호적 수주환경의 조성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6% 증가한 1조2380억원이다. 2025년은 1조4697억원(전년 대비 18.72% 증가) 2026년은 1조6910억원(전년 대비 15.06% 증가)으로 10%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기업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변모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미국 진출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허 연구원은 차기 빅바이오텍(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금 여유가 있는 바이오 기업)이 유력한 종목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에이비엘바이오를 꼽았다. 그는 "2020년 이후 빅바이오텍의 수익률은 540%였다"며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와 알러지 치료제 빅파마 기술 이전,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암항체 신약 추가 기술 이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2차전지, AI, 반도체, 저PBR(주가순자신비율) 테마의 뒤를 이어 바이오 업종으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반도체 다음을 찾는 분위기"라며 "과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매우 높았던 국면에서 그 이후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소재, 산업재, 바이오, 유틸리티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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