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 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전세계 CDMO 시장은 향후 5년간 의약품 시장을 상회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ADC로 대표되는 신규 모달리티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CDMO 시장 흐름 맞물려 두 분야 모두 적극 대응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준공이 예정된 5공장을 포함한 제2캠퍼스(5~8공장)가 완공되는 2032년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생산시설 증설을 예고한 CDMO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후지필름, 우시바이오 정도에 불과한 만큼 경쟁사들과의 생산력 격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CDMO 역시 지분투자와 시설 확보, 공동 개발 등 ADC 투자에 잰걸음을 내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1년 새 주요 CMDO들이 발표한 총 10건의 ADC 관련 투자 중 4건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ADC 링커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텍 지분투자를 비롯해 △에임드바이오 지분투자(23년 9월) △레고켐바이오 파트너십 체결(24년 2월) △미국 브릭바이오 투자(24년 3월) 등이다. 추가로 오는 12월엔 ADC 전용 생산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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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좁아진 중국 기업의 입지에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점유율 측면에서 경쟁자로 거론되는 우시바이오는 최근 미국 상원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 제한에 초점을 맞춘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양사 고객 제품군이 직접적으로 겹치진 않지만, 경쟁자의 지속성장 및 사업확장에 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외형 성장에 힘을 실어 줄 우호적 시장 환경은 회사 체급을 한층 높일 기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은 약 3조7000억원으로 글로벌 제약사 매출 순위 20위인 비아트리스(약 20조7600억원)의 20% 수준이다. 다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9.7%로 비아트리스(8.4%)는 물론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애브비(11.2%) 역시 크게 앞선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CDMO 선두 업체가 되기까지는 어렵지만 일단 올라가면 트랙레코드(Track Records) 확보와 고객 증가 등의 선순환 구조에 돌입하게 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당시 공급망 부족, 신속한 생산 능력의 중요성 등을 경험한 빅파마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게 되면서 자이언트 CMO 업체가 됐으며, 향후 CDMO 업체들의 인수 합병 증가와 경쟁사의 제제 리스크가 예상됨에 따라 선두 위치 지위는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