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SK 이어 삼성과도 맞손? "HBM 테스트 중, 기대크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3.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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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 "한국기업, 기적같은 기술 보유…삼성·SK 대단"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블룸버그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시장 선두주자인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도 최종 테스트하고 있다. 조만간 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가 정식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AI 칩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HBM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현재 삼성 HBM을 테스트(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수 있는지)하고 있으며 곧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가 조만간 삼성으로부터 HBM을 공급받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제품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를 구동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양분한 상태로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HBM 시장을 이끄는 한국 기업 2곳을 선점할 경우 생성형 AI 시장에서 경쟁력은 더 막강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신제품인 'HBM3E 8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 이달 말 엔비디아에 납품할 계획이다. 'HBM3E 12단'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공급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날 엔비디아가 삼성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들의 기술을 극찬하면서 삼성·SK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황 CEO는 "한국 기업들의 HBM은 단순한 메모리가 아니라 기적 같은 기술"이라며 "삼성과 SK는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협업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 주가는 5% 이상 뛰었다. 반면 엔비디아와의 공급계약을 재료로 올 들어 단기 급등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2% 정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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