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수혜주?…경기 부진에 편의점 마저 연일 '최저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3.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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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년간 BGF리테일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최근 일년간 BGF리테일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경기 불황 수혜주로 꼽히는 편의점주 주가가 악화일로를 걷는다. 편의점조차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인한 경기 부진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었던 탓이다. 올해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미 주가가 대폭 빠진 만큼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BGF리테일 (117,900원 ▼600 -0.51%)은 전일 대비 200원(0.17%) 내린 11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에는 11만67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BGF리테일 주가는 12.5% 빠졌다. 일년 전과 비교하면 30%대 내렸다.



또다른 편의점주인 GS리테일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GS리테일 (19,990원 ▼110 -0.55%)은 전일 종가와 같은 가격인 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해 들어 11.48%, 일년전과 비교하면 23.94% 내렸다.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52주 최저가(지난해 7월26일, 1만9600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실적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 BGF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늘어난 8조1948억원, 영업이익은 0.3% 늘어난 253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기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3% 늘어난 11조6125억원, 영업이익이 12.4% 늘어난 40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48.1% 감소한 247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슈퍼마켓, 호텔 등 주력 사업의 성장세는 돋보였으나 홈쇼핑, 개발사업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었다.

/사진제공=BGF리테일/사진제공=BGF리테일
증권가에서는 편의점주도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분석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상품인 식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17%에서 3분기 9%, 4분기 5%로 둔화됐다"라며 "하반기 들어서 소비자의 긴축 정도가 더 강해지고 제품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봤다.

올해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주가는 추가 하락 리스크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해외여행으로 줄어든 객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있는 등 유리한 업황 여건도 조성되고 있어 주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담뱃값이 인상된다면 편의점주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을 위해서는 올해 총선 이후 담배가격 인상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담배 소매가격은 약 10년 가까이 정체된 상황이다. 담배가 편의점 매출에서 35~40%를 차지하고 있기에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전사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담배 가격 인상 논란은 지난해 말 재점화됐지만 올해 안에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담배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한 뒤 담뱃세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담뱃세를 인상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판매 가격을 올릴 유인은 크지 않다. 담뱃값 인상의 필요성이 재조명되지 않는다면 편의점주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서 편의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업태별 매출에서 1위는 온라인(53.6%)이었고 2위가 백화점(16.1%), 3위가 편의점(14.8%)이었다. 지난해 1월에는 온라인, 편의점, 대형마트가 편의점 매출을 앞섰으나 올해 1월에는 편의점의 매출이 대형마트를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들어서 유통주가 조정받으면서 편의점주 주가도 내렸지만 업황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주 자체가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편의점이 불황에도 조금 더 빛을 볼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 대비 올해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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