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출신 안산 선수(광주여대)가 지난해 10월 14일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양궁 리커브 여자 고등·대학·일반부 70m·60m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안산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안산 선수에게 '매국노' 표현을 쓸 때 자영업자가 입을 피해는 고려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일본어 간판이 난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면 논란이 있었겠냐. 그래서 고소라는 형식으로 안산 선수에게 작은 경고와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안산에 대한 지나친 비판 여론도 걱정했다. 그는 "안산 선수에 대해 마녀사냥식으로 댓글 쓰는 분들이 있다. 이는 저희가 바라는 점이 아님을 분명히 강조한다"며 "고(故) 이선균 배우를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안산 선수에 대한 지나친 비난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사진=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당신이 뭔데 자영업자를 대표하냐", "모든 자영업자가 똑같이 생각하진 않는다", "정치적인 내용과 고인은 왜 들먹이는지 모르겠다", "당신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욕먹고 있다" 등 의견을 남겼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 자영업자는 "이번 문제는 일본풍에 메뉴판도 '원'이 아닌 '엔'으로 게시하면서 한국어 하나 없이 '내선일체' 포스터 등으로 도배한 가게가 맞냐, 아니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싸움이었다"며 "이게 어떻게 자영업자의 피해라고 생각하냐. 당사자가 고소하면 본인 가게니까 그럴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을 모두 대표하는 것처럼 자영업연대라는 이름을 가진 단체에서 고소할 일이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시민단체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다. 제가 부족한 탓이다. 노력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안산 인스타그램
논란이 일자 안산은 3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외식업체 대표님과 점주님,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며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릴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