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 "전고체 앞서있다…2027년 양산"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3.20 11:13
글자크기

"올해 설비투자 작년보다 증액"
"미국 DOE론 활용 투자 계획"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고체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전고체 개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빠른 2027년 전고체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 54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쟁사와 상관없이 전고체에 대해서는 저희(삼성SDI)가 압도적으로 잘하고 있고,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2030년), SK온(2029년)보다 빠르다. 올 상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 규모도 결정한다. 최 사장은 "올해 전고체 전지 핵심 소재에 대한 SCM(공급망관리)을 구축해 양산 성능을 확보,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며 "전고체 전지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기술 리더십, 최초 양산을 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4조3000억원)보다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탓에 전기차 시장이 위축,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빠르면 2025년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동차 전지 사업은 긴 호흡으로 장기 수주를 해가는 수주업으로,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라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자금은 내부유보, 차입금으로 확보한다. 최 사장은 "투자자금 조달은 내부 유보를 최대한 확대해 적극 활용하는게 원칙"이라며 "투자 사이클, 리턴이 균형을 이루지 않는 일정 기간 동안에는 외부 차입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차입을 검토 중이다. 최 사장은 "주로 투자가 많이 일어나는 미국에서 DOE(미국 에너지부)론을 활용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GM과 합작공장에서 '46파이'(지름46㎜)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과 관련해선 "처음 MOU(양해각서) 체결 때부터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준비했다"며 "그 구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경쟁사 대비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이 작다는 지적에는 "(미국 현지 업체와) JV(조인트벤처)도 더 확대할 예정이고, 단독 공장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삼성SDI에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세 가지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 사내이사로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재선임하고,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삼성SDI는 김 부사장에 대해 "사내이사 재임기간 동안 사업에 대한 전략 및 재무 분야에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매출과 이익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거점 증설, 고객과 합작법인 협력 등 사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져왔다"며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의사결정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20억원으로 결정됐다. 배당금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이다.

사장은 인삿말을 통해 "전 임직원의 노력과 파트너사와의 협력, 주주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2030년 글로벌 톱티어(Top Tier)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