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 '매국노 논란' 결국 사과…"외식업 종사자분들에 죄송"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3.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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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선수 안산이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는 모습. /2023.10.07. /사진=뉴스1양궁선수 안산이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는 모습. /2023.10.07. /사진=뉴스1


양궁선수 안산(23)이 일본풍으로 꾸며진 주점을 '매국노'라고 표현해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안산은 19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제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대표팀,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안산은 "공인으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지난 3월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피해)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도 어떻게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제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며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17세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로 생활하며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다"며 "지난 국가대표 활동 당시엔 매 순간에 있어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안산은 "그러나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긴장감을 놓치게 됐다"며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언행으로 생업에 고군분투하시는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를 감히 제가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며 "다시 한번 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일본풍으로 꾸며진 전광판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는 글을 썼다. 이 전광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한 쇼핑몰의 일본 테마 거리 입구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의 SNS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해당 쇼핑몰에서 장사하는 20대 자영업자 A씨가 피해를 호소했다. 이후 자영업자 단체가 안산을 고소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안산 관련 경고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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