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린 일본, 미국은?…불확실성 커진 코스피 상승세 제동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3.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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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인기자/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17년만에 금리를 인상한 것도 경계심을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에 유의할 것을 지적하면서도 증시의 추세적인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67포인트(1.1%) 하락한 2656.17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4시 기준 개인은 908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88억원, 701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장중 낙폭을 회복하며 보합으로 마무리했지만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2.5% 떨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1%대 하락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2%, 기아 (118,200원 ▲1,600 +1.37%)는 7.1%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은 1%,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는 1.5% 상승 마감했다. 삼화페인트 (7,510원 ▼230 -2.97%)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고에너지밀도를 지닌 리튬금속전지 전해액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로 거래를 마쳤다. 삼화페인트는 리튬이온전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첨가제 특허권이 있다.



한국철강 (11,740원 ▼750 -6.00%)은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22%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7포인트(0.29%) 하락한 891.91에 마감했다. 개인이 232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3억원, 1191억원 순매도했다.

전날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은 1.3% 상승했다. 2차전지 장비업체 유일에너테크 (4,710원 ▼80 -1.67%)는 23.7% 올랐다. 신성에스티 (31,200원 ▲2,500 +8.71%), 나노팀 (13,390원 ▼510 -3.67%), 신성델타테크 (82,000원 ▼1,100 -1.32%), 코이즈 (1,159원 ▼8 -0.69%) 등 역시 강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1원 오른 13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AI(인공지능) 기술주 주도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따라 오르지 못했다. BOJ와 FOMC 등 매크로(거시경제)에 영향을 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BOJ는 이날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0.1%에서 0~0.1%로 올렸다. 2007년 이후 17년만의 금리 인상이자 2016년2월 이후 8년 동안 유지해 왔던 마이너스 금리의 종결이다.

일본의 금리 기조가 바뀌면서 글로벌 자금 이동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 자금으로 해외자산에 투자) 청산에 따른 세계 증시 영향도 주목할 변수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오전에는 FOMC에서 미국 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점도표에 쏠린다. 최근 미국 물가지수가 연이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와 밸류업 양대 모멘텀이 소진되며 증시는 조정받기 시작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같이 주도 업종의 변경이 나타날 것"이라며 "조정국면을 지난 다음 2분기 중반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증시가 한차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긴축 본격화가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BOJ 회의는 증시에 중립 수준에 국한되는 이벤트로 귀결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소화한 후 시장은 오는 21일 예정된 FOMC 대응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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