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獨콘티넨탈 전장사업 부분인수 검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3.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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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01.31.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01.31.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7년 만의 대형 인수합병(M&A)이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콘티넨탈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차랑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중이다. 이번 인수는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중심으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손 의장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당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으로서 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콘티넨탈은 ADAS,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전장 관련 다양한 사업부문들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은 내부적으로 ADAS 분야 등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콘티넨탈 전장사업 인수에 긍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콘티넨탈 전장사업 인수를 다각도로 들여다봐 왔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인수하는 방안 등을 경영진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만 개요 및 실적/그래픽=이지혜하만 개요 및 실적/그래픽=이지혜
대형 M&A 딜에 관한 판단은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의 몫이지만 하만의 이사회 구성원들이 그동안 삼성의 주요 투자결정을 주도해 왔던 핵심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하만 이사회는 손 의장 외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안중현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장(사장), 마이클 마우저 하만 최고경영자(CEO)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손 의장은 지난 2020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삼성전략혁신센터장 자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하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고, 안 사장은 과거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에서 10년 넘게 M&A 업무를 담당했다.

삼성전자의 M&A가 거의 멈춰선 상황에서도 하만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삼성의 자회사가 된 이후 하만은 △2021년 사바리(자동차·사물통신) △2022년 아포테스라(증강현실), 카레시스(모빌리티), △2023년 플럭스(소프트웨어), 룬(오디오 플랫폼)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지난해 말 신설된 삼성 미래사업추진단의 역할도 주목된다.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던 전영현 부회장이 초대 단장을 맡은 이 조직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전담하며 신규 M&A에 일정 부분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콘티넨탈 그룹 개요/그래픽=조수아독일 콘티넨탈 그룹 개요/그래픽=조수아
한편, 1871년 설립된 콘티넨탈은 보쉬, 덴소, ZF, 마그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10대 자동차 부품업체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도 매출액 기준 '톱3'다. 콘티넨탈은 최근 완성차 업계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발맞춰 자율주행과 커넥티트카,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으나, 미래차 관련 부품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결국 지난해 11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선행 개발을 맡아온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해체하는 등 사업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2월 컨티넨탈은 2025년까지 전세계 사업장에서 연구개발(R&D) 인력 1750명을 포함해 715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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