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 (118,200원 ▲1,600 +1.37%)와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올 들어 각각 16.71%, 18.9%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0.03%)을 상회했다. 국내 은행주인 KB금융 (76,000원 ▲6,700 +9.67%)(34.01%), 신한지주 (46,750원 ▲3,250 +7.47%)(19.18%), 하나금융지주 (60,000원 ▲3,400 +6.01%)(41.47%)와 우주항공·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5,000원 ▼6,000 -2.49%)(53.01%), LIG넥스원 (169,500원 ▲5,500 +3.35%)(25.98%), 현대로템 (38,450원 ▼2,700 -6.56%)(18.8%) 등도 올랐다.
투자자들은 일본과 유사하게 국내 상장기업 중 PBR 1배 미만의 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저PBR 기업들 중 일부는 최근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우주항공·방산주는 정부의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정책에 따라 수혜를 받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보강에 정부는 올해 6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준이다. 방산수출 목표를 200억달러로 설정해 관련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국내 증시에선 'K-록히드마틴'을 꿈꾸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했던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높은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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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푹 빠진 '차·은·우'…현대차 주식 4910억원 샀다'차·은·우' 효과를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관련 종목들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4910억원 어치 사들였다. 전체 코스피시장 순매수액 규모 1위다. KB금융(251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70억원), 우리금융지주 (14,350원 ▲330 +2.35%)(1900억원), LIG넥스원(1860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글로벌 IB들은 이 종목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계 IB인 UBS는 현대차(23만→29만5000원)와 기아(11만→14만8000원)의 목표주가를 올리며 이 기업들의 향후 주주환원 정책과 경쟁력이 강한 주가 흐름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총 9조원의 FCF(잉여현금흐름)를 창출하고 5조6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함과 동시에 순현금 잔고를 35조원으로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견조한 현금흐름과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주주친화적 조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 '강력매수' 추천 리스트에 현대차를 추가했다. 기존 리스트에 포함된 국내 주식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KB금융, 하이브 (201,500원 ▼10,500 -4.95%) 뿐이었다. 골드만삭스의 현대차와 KB금융 목표주가는 각각 29만원, 6만7000원이다. CLSA증권은 단순히 저평가 받는다는 이유로 주가가 오를 수 없고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요건)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