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음모론이 괴로운 아내와 가족에게 소외감이 드는 남편의 갈등이 다뤄졌다. 결혼 39년 차 '음매 부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반면 아내는 여행을 다녀오고 3일 뒤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그는 "그날도 자기 성질이 안 풀리니까 내가 있는 방에 들어와서는 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하더라. 그래서 '그만하라'고 했더니, 거기서 내 얼굴을 발로 차고 일어나 나가버렸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부부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작정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접근 금지 명령 내려놓고 방을 얻어놓고 나가 산다? 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작이다. 나를 경찰에 신고한 것은 아주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이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전화 오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며 "당신은 가족? 아이들? 아내? 생각 하나도 안 하고 오직 당신 마음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상처를 토로하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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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돌연 자식들이 재산 때문에 자신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주장을 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애들이 날 배신하고 신고하고, '아빠가 돌아가시면 3일만 고생하고 아빠 재산을 나눠써야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가족에 대한 배신감에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왜 저렇게 생각하지"라고 탄식하며 "왜 당신은 당신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느냐"고 답답해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남편은 재산 때문에 가족들이 벌인 일이라고 했으나 아내는 "그날 신고를 안 했으면 더 일이 크게 났을 거다. 아들이 들어와서 아빠를 말리는데 거울 던지려는 걸 빼앗았다. 아이들이 더 큰 일이 날까 무서워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가족이 공작했다'는 생각에 대해 점검을 해야 할 것 같다. 망상은 아니다. 그런데 편집증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편집증적인 양상에 대해 "상대에 대한 의심이 많고 상대 의도를 자꾸 의심한다. '나를 나쁘게 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작당해서 나에게 해를 끼치고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것 아니야?'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을 기점으로 남편분의 이런 편집증적 양상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이런 편집증 양상은 고립될 때, 화가 많이 날 때, 밉기도 한데 좋기도 하고 양가감정이 공존할 때 심해진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의 설명에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