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연간 실적 추이.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FDA 항암제자문위원회(ODAC)는 현지기업 제론의 MDS RNA 치료제 이메텔스타트에 대한 임상3상 유효성 등을 검토한 뒤 찬성 12표·반대 2표로 긍정적 의견을 냈다. ODAC는 FDA 승인 전 임상·기술적 평가를 하는 독립된 자문위로 FDA가 ODAC의 권고를 포함해 검토 후 최종허가 여부를 가린다.
FDA 청신호에 국내 기업 에스티팜의 수혜도 커질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이메텔스타트 등 RNA 치료제의 주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의 CRO(임상수탁기관)부터 대량생산 CDMO(위탁개발생산)까지 전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가진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계약 상대방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에스티팜이 제론은 물론 노바티스, 아이오니스 등에 올리고핵산을 공급 중인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메텔스타트 상용화 기대감에 이날 에스티팜 주가는 장중 9만9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메텔스타트를 비롯해 아이오니스의 '도니달로센' 및 '올레자르센'까지 3개 품목의 연내 허가가 기대되는 만큼 에스티팜의 관련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 매출 증가와 임상 속도 가속화로 관련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올리고핵산 기반 신약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RNA 치료제 시장확대로 에스티팜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전쟁이 본격화한 점도 에스티팜엔 호재다. 올리고핵산 CDMO 사업 초기 단계인 중국 우시앱텍 자회사 우시STA가 미국 정부의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견제받고 있어서다. 에스티팜이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제2올리고동' 증설에 들어가면서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앞서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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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많은 종류의 올리고 치료제 신규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고 있고 만성질환으로 개발영역이 확대돼 올리고 원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고객사의 상업화나 판매량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올해 에스티팜 올리고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인 18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