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의 앞잡이 됐다"…민주주의 정상회의 맹비난한 중국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3.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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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입장하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18.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입장하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18.


중국 관영매체가 18~20일 서울에서 진행 중인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을 정면 비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특히 한국을 '미국의 앞잡이'라고 표현하는 등 원색적인 대목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는 '민주주의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보냈다.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사실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는 가짜 민주주의이며, 한국이 미국의 신냉전 가치관을 선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21년 만든 회의체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가 제2차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했고, 올해는 한국이 3차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18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3회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18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3회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해당 칼럼은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이 아웃소싱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한국이 인수했다", "한국이 미국의 졸개 역할을 자처했다" 등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한국이 앞장서 미국의 '신냉전 가치관'을 선전하는 것이 과연 한국의 국익이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도 했다.



또 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시리아 등 국제관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서 열린 두 차례의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려는 의도를 전 세계가 간파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각종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 한국의 밀착 외교 행보와 관련 늘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한국 정부를 '미국의 졸개'로 표현한 바 있다. 2022년 5월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한국이 미국 패권의 졸개가 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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