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고금리'에 채권개미 관심↑...신종자본증권 뭐기에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3.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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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슈퍼개미,개미,돈,수익 /사진=임종철삽화,슈퍼개미,개미,돈,수익 /사진=임종철


신종자본증권, 코코본드(조건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자본 확충을 위한 기업, 금융사들의 수요와 고금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다. 높은 금리에 개인투자자들도 투자에 나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15일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앞서 6일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에서 240억원의 주문이 확보됐지만 리테일 수요가 몰리면서 예정된 수량만큼 발행했다. 리스크 관리 이슈로 기관의 수요는 높지 않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자본으로 인정되는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낮고 금리는 높다.



CJ CGV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연 7.3%, 만기는 30년이다. 2년후 CJ CGV가 채권을 인수하는 콜옵션(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 있어 사실상 2년만기 채권이다. 시중 금리의 2배 수준의 높은 금리에다 CJ CGV가 실적 개선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반영되면서 개인 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CJ CGV에 대해 "실질 재무부담이 과중하나 실적 회복세와 자본 확충 계획을 감안할 경우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행한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역시 6.9% 높은 금리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목표금액 가운데 10억원 수요에 그치며 당초 금리 범위인 6~6.8%보다 높은 6.9%로 발행했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시장에 풀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현재까지 자본성증권 발행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71% 수준이다. 자본성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발행이 크게 늘어나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본규제 강화를 대비해 미리 자본을 확충하려는 금융사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금융사들의 코코본드의 경우 동일 등급의 회사채나 은행 예금 금리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에도 사실상 만기인 콜 상환시점(5년) 동안은 고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 올해 발행된 금융지주 코코본드 금리는 4.39~4.49% 수준이다.

이와 같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의 코코본드 발행은 지난 2019년 발행한 코코본드의 첫 콜 상환시점이 올해 돌아오면서 차환 목적의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코코본드 투자 매력은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자본성 증권이 선순위 채권에 비해 낮은 등급을 부여받고 콜옵션 미행사 리스크 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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