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왔어?" 알리·테무 주문 늘면 웃는다…주가 2배 뛴 '이 종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3.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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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국내 진출 관련 수혜주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알리·테무 국내 진출 관련 수혜주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저가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수혜주들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토종 이커머스와 대형마트들은 피해가 불가피한 반면 택배, 물류창고 리츠, 해외결제, 로봇렌탈 등 다양한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한국 내 18만㎡ 규모의 물류센터 구축(2억달러)과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 지원(1억달러) 등이 주요 내용이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알리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전망이다. 현재 알리는 국내 이용자들이 주문을 하면 물건을 중국 현지 물류센터에 입고한 뒤 중국 통관과 한국 통관을 거쳐 국내로 배송을 한다. 배송기간은 최소 5일에서 최대 4주까지 소요되는데 국내 물류센터를 구축할 경우 이 기간이 1~2일로 대폭 단축된다.

알리는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21만명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현재 2위인 11번가(약 700만명)에 이은 3위 기록인데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곧 11번가를 제치고 쿠팡(약 3000만명)의 뒤를 이어 국내 이커머스 2위 사업자가 된다.



또 다른 중국 이커머스 기업 핀둬둬의 자회사 테무 역시 저가 제품을 판매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알리와 테무의 공세에 NAVER (168,900원 ▲1,300 +0.78%)카카오 (42,050원 ▼1,100 -2.55%) 등 토종 이커머스 업체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대형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체와 대형마트 주가가 부진한 것도 알리와 테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에 수혜를 보는 기업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곳이 택배다. 지난 2~3년 간 쿠팡의 점유율은 확대됐지만 물동량 대부분을 자회사인 쿠팡로직스틱스를 통해 처리하면서 국내 다른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알리와 테무가 쿠팡의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할 경우 택배사들의 물동량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택배사 중에서는 알리의 국내 물류 수탁사인 CJ대한통운 (95,200원 ▼2,400 -2.46%)이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알리 제품의 국내 배송을 전담하고 있어 알리 점유율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J대한통운의 물동량 성장률은 5%로 택배시장 성장률 4%를 상회할 것"이라며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판매량 확대로 동사의 점유율이 올라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알리의 성장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1일 7만6200원에서 지달 2일에는 14만8500원으로 3개월만에 약 2배 오르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18만~19만원선으로 제시한다.

CJ대한통운에 파렛트(물건을 옮기기 위한 받침대)를 공급하는 AJ네트웍스 (4,440원 ▼25 -0.56%)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물류로봇 사업도 CJ대한통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알리의 국내 물류센터 구축은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쿠팡의 풀필먼트 확대를 위한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로 한때 물류센터 관련 리츠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과잉투자로 인해 물류센터 공실률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리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알리에 대항하기 위해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양질의 물류창고 확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순수 물류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 (4,670원 ▲105 +2.30%)와 주유소를 도심형 물류센터(MFC)로 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4,630원 ▲15 +0.33%)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결제대행사(PG)도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KG이니시스 (10,870원 ▼120 -1.09%), NHN KCP (9,270원 ▼220 -2.32%)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KB증권에서는 최근 알리의 외환 차액 정산 서비스를 시작한 헥토파이낸셜 (16,480원 ▼640 -3.74%)에 주목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헥토파이낸셜은 전자금융업체 유일의 종합 외환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자금융사업자"라며 "최근 알리를 비롯해 스팀, 큐텐, 중국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해외 B2B 결제 서비스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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