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보험료 조정…다 오른다? 50% 줄어드는 건 '무엇'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3.18 17:18
글자크기
경험생명표 요율 산출 단위 예시/그래픽=윤선정경험생명표 요율 산출 단위 예시/그래픽=윤선정


다음 달부터 보험료가 조정된다.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종신보험료는 인하되고, 연금·실손의료보험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 상승으로 암보험도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다만 대형 보험사 중에 아직 요율을 확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다음 달부터 보험료를 조정한다. 보험사마다 또 상품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암 관련 보험은 10~20% 인상된다.



건강보험은 질병 발생률 상승, 의료 이용량 증가 등으로 통상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특약에 따라 보험료가 내려갈 수도 있다.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건강보험 특약의 경우 평균 20% 정도 인하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생보사 전체 현황을 살펴보니 제3보험 관련 특약이 약 20% 정도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다"면서 "화상 및 부식진단, 크론병 진단, 대상포진보장 특약 등 관련 보험료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뇌와 심장 관련 특약 보험료는 이전보다 50~60% 인하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뇌와 심장 관련 특약을 이미 올 1월부터 인하 적용해 판매 중이다.

회차별 경험생명표 기대여명/그래픽=윤선정회차별 경험생명표 기대여명/그래픽=윤선정
보험료가 조정되는 이유는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다. 생명표는 보험회사의 통계를 기초로 사망, 암발생, 수술 등에 성별, 연령 등을 반영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하는 보험료율의 집합요율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전체의 평균 요율 개념인데 각 보험사는 생명표와 회사의 데이터 등을 반영해 보험료를 책정한다. 생명표는 통상 3~5년 주기로 개정하는데 다음 달부터 개정된 10회 생명표를 적용한다. 건강보험 특약 보험료가 낮아지는 이유는 위험률 관련 데이터가 정교해지면서 보험료 조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죽은 후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료도 낮아진다. 가령 50세 남자의 경우 종신보험 1억원 가입시, 20년 납입 기준으로 월 보험료가 36만2000원으로 완납시 총 8688만원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생명표 개정후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 34만7000원, 총 보험료는 8328만원으로 36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연금보험은 종신과 반대로 연금 수령자가 늘어나므로 동일 연금액 수령을 위해 납입해야 할 보험료는 인상된다. 보험료가 동일하면 수령 연금액이 낮아지게 돼 개정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대형 보험사 중에 아직 요율을 확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보험사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 회의를 통해 확정하고 다음 주에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규 가입자는 마지막 주에 회사별·상품별로 비교 분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험료는 납입기간이 10~20년 등 길기 때문에 월 1만원이 차이가 나도 실제 부담액 차이는 더 크기 때문에 가입 시점이 중요하다. 기존 가입자는 이번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보험료 변경 영향이 없지만 갱신 형태의 상품이나 특약은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보험료가 낮아지는 특약은 다음 달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TOP